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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님의 도서 - 박문일 교수(의대·의학)
조회 1837 2016-02-17 15:08:45

 

몇 년 전 각종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휩쓴 자기계발서 중 긍정 에너지의 힘을 강조한 책이 있다. 바로 <시크릿>이다. 학장님의 도서 시리즈, 이번 주는 “삶의 고비마다 자신의 원동력이 되는 긍정적인 마음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시크릿>을 추천한 박문일 교수(의대·의학) 를 만났다. 박 교수는 <시크릿>이 말하는 긍정 에너지의 바탕이 되는 마음 에너지를 강조했다.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다

박문일 교수는 <시크릿>에서 마음 에너지를 활용해 신체 건강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의사가 환자에게 병이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줄 때 환자의 병도 실제로 빨리 낫게 된다고 한다. 박 교수는 "의사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하지만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스스로 병이 치유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텐더 러빙 케어(tender loving care)'를 중시한다. 따뜻한 사랑의 보살핌도 병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긍정적인 마음 에너지를 전달해야 해요. 저는 학생들에게 항상 '육체적인 치료보다 마음의 치료부터 먼저 진행하라'고 강조합니다. 차트만 보며 멀뚱히 서서 진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마음 에너지를 통해 환자와 대화하는 의사가 되라고 얘기합니다."

<시크릿>의 과학적 배경이 되는 책들

박 교수는 <시크릿>과 함께 제임스 글리크가 지은 <카오스>와 강길전, 홍달수가 지은 <양자의학>이라는 책을 함께 추천했다. 제시된 책들의 공통 주제는 '마음의 에너지'다. 박 교수는 <시크릿>을 읽은 뒤 <카오스>와 <양자의학>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시크릿>이 과학적 배경 없이 긍정 에너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라면, <카오스>와 <양자의학>은 <시크릿>의 과학적 배경을 양자물리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긍정 에너지가 막연하게 존재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자물리학은 뉴턴 물리학 이후에 나온 이론입니다. 뉴턴 물리학이 눈에 보이는 에너지를 설명하는 이론이었다면 양자물리학은 보이지 않는 현상에 주목하는 이론이에요. 의학적으로 보면 뉴턴 물리학은 신체 에너지를 설명하고 양자물리학은 마음 에너지를 설명하는 셈이죠. 진료에 앞서 마음 에너지에 대한 과학적 배경지식은 의사가 꼭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체 에너지의 근간, 마음에너지

10년 전부터 대한태교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는 박 교수는 태교의 과학적 배경을 탐구하던 중 태교를 양자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 교수는 마음 에너지가 신체 에너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몸속에서 신체 에너지와 마음 에너지의 정보 공유가 필수적입니다. 마음 에너지가 신체 에너지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죠. 두 에너지의 정보 공유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가 바로 태교에요. 엄마의 신체 에너지는 혈액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됩니다. 엄마의 마음 에너지 또한 그대로 아기에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모든 아기에게 좋은 말, 좋은 소리, 좋은 감정만 전해주는 바른 태교를 해야 하는 것이죠."

박 교수는 긍정적인 마음 에너지의 힘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로 ‘습관성 유산 치료’를 들었다. 박 교수의 경험에 따르면 습관성 유산의 ‘원인을 찾지 못한’ 의사보다 ‘원인이 없다’고 한 의사에게 진찰받은 환자의 다음 임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박 교수는 “유산의 원인이 없고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어요. 환자에게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죠. 긍정 에너지를 심어주는 의사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다”

박 교수에게 책이란 ‘어디든지 데려다줄 수 있는 마법의 양탄자’다. 현재 1년에 한 번씩 의사 수필가 모임 ‘박달회’에서 수필집을 낼 정도로 독서를 즐기는 박 교수. 그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을 당해낼 사람은 없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의과대학 학장이자 선배 의사로서, 장차 의사가 될 의대 학생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학생들에게 ‘모습은 의사처럼 생각과 마음은 환자처럼’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의사의 언어로 얘기하면 환자와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의사가 환자들과 정신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해요. 기본적인 의학서적뿐만 아니라 각종 인문 교양서적을 읽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래야 환자의 언어를 이해하고 환자의 언어로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죠.”

김은강 학생기자
keriver@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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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사진기자kimhjh@hanyang.ac.kr

20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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