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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곳
조회 2353 2016-02-17 15:15:02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보건에 대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 증진해 육체적·정신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과학이며, 그 지식을 사회·조직적 노력에 의해서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기술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이 공중보건의 최소 단위인 ‘지역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연구소가 있다. 바로 지역사회보건연구소다. 한양대학교 부설연구소 연재시리즈 5번째. (그간의 연재기사는 하단링크 참조)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각종 보건 연구 사업을 진행 중인 지역사회보건연구소의 문을 두드렸다.

지역사회보건연구소는 지난 1998년 처음 문을 열었다.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시행해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유용한 보건 사업들을 개발해 국민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함이었다. 지난 2007년 통합 연구 진행의 어려움으로 '의과학연구원'은 지금의 정신건강연구소, 의생명과학연구원, 고령사회연구원 그리고 지역사회보건연구소로 각각 분리됐다. 지금의 지역사회보건연구소는 기존의 연구소가 새로 확대 개편된 것이다.

의학을 바탕으로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 힘쓰다

지역사회보건연구소는 양평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지난 2011년부터 ‘지역사회건강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에 1998년 설립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양평지역보건센터가 학술적 연구와 교육, 사회봉사 활동의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역사회보건연구소는 만 60세 이상 노인들을 중심으로 신체, 정신적 건강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주요 건강문제를 파악해 지역사회 보건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 또한 다방면으로 자료를 활용해 보건 사업 수행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우리대학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소화기내과, 정신과, 비뇨기과, 재활의학과와 특성화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연구 사업의 목적은 노인의 건강증진과 심혈관질환과 암, 치매와 장애 예방과 관리를 통해 건강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었다. 고령화 속도가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노인 연령층의 질병 조기 발견과 질병 관리의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분야에서 지역사회보건연구소가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의학을 넘어서 교육으로 건강한 학교를 만들다

‘보건’의 범위는 ‘의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사회보건연구소는 ‘교육’에도 관심을 쏟아 건강한 사회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양평군 소재 학교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애를 썼다. 양평군 거주 학생들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꾸러기튼튼'을 마련했다. 또 보건소와 함께 건강소식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시작으로 전체 지역사회의 건강 보호 및 증진에 기여해 각종 질환 유병률 및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더 나아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 증진을 위해 요즘 가장 화두가 되는 왕따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제 아동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전에 왕따 문제를 차단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지역사회보건연구소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유엔의 개발 원조계획을 조정하기 위한 기관인 ‘유엔개발계획(UNDP)’와 함께 개발도상국을 위한 학교 보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보건 사업은 네팔, 라오스, 스리랑카에서 진행된다. 각 나라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학생들의 건강 및 보건 여건 조사 후 맞춤형 보건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며 보건 사업이 끝난 후에도 건강한 학교가 지속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도 보건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지역사회보건연구소와 ‘건강한 사회’

지역사회보건연구소는 질환 치료법보다는 유병율, 질병 악화 요인과 관련된 사회적, 환경적, 신경적 요인 등을 다룬다. 건강과 보건에 대해 넓은 범위로 접근 중이다. '지역사회보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하면 ‘작은 범위를 다룬다’고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사회보건'은 '사회'와 밀접한 연관을 갖기 때문에 연구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다. 의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연구소지만 사회과학계열과도 연관이 깊다. 병을 둘러싼 다양한 요인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지역사회보건연구소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지역사회보건연구소 소장 남정현 교수(의대·의학)와의 인터뷰

학내 보건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학교에서 전반적인 보건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학내 보건소나 상담센터가 병원이랑 제대로 네트워크 연결이 되어있지 않고 각각 따로 운영중이기 때문에 학교 보건 네트워크 구성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앞으로는 직접적으로 연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학내 보건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외국 유학생은 국제협력처와 네트워크가 잘 구성돼있어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대처가 빠릅니다. 국내 학생에게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보건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대학에서도 제대로 보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요. 발병 후 치료 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 관련 사업을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될 계획입니까.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급격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고령화에 따른 장수의학' 연구를 제대로 하고 싶어 작년부터 연구 기초를 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약 60%가 영양 섭취에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를 위한 의학과 음식 영양 보충이 함께 진행돼야 합니다 아동부터 노인까지 사회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구소장님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사회보건연구소의 최종 목표는 '건강한 사회, 나아가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건강이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모두 완전한 상태를 뜻합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신체적인 건강을 위한 치료법이나 의학, 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지역사회연구소가 되겠습니다.

김은강 학생기자
keriver@hanyang.ac.kr

 

201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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