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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에는 부총장 3명의 부총장이 직위가 있었다. 한양대 부총장과 ERICA캠퍼스 부총장 그리고 의무부총장이다. 지난달 신설된 의무부총장으로 의료원장을 맡아왔던 최일용(의대·의학) 교수가 취임했다. 제 1대 의무부총장으로 취임한 최 교수를 위클리한양이 만났다. 의무부총장제도와 달라진 의료원 위상
“기존의 의료원장 제도와 하는 일이 엄청나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해야 할 역할과 임무가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전 제도에선 교무위원회에만 참석했다면, 제도가 바뀌면서 기획운영위원회와 업무 조정회의 등을 새로 참석하게 됐습니다. 의료원장시절보다 대학의 교직자로서 역할이 강화된 것입니다. 대학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 합니다. 수술도 하고, 외래진료도 나가고, 부총장도 하고... 할 일이 너무 많아졌죠.(웃음) 병원의 독립경영을 위한 한 단계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의무부총장직을 대학교 보직자와 의료원 경영자의 역할을 같이 수행해 양 조직간 소통을 활발히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무부총장제를 3단계로 나눠 추진할 생각입니다. 1단계는 통합의 혼선을 최소화 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편제는 현재와 같이 운영하되, 조직 통합의 재원 마련을 위해 경영 수지 개선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2단계로는 경영의 호전 상태에 걸맞게 통합의 정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의과대학의 모든 조직과 운영을 의료원과 완전 통합한다는 것이 제 최종 계획입니다.” 최근 의료계는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해 많은 의료기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학병원의 경우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재벌 병원들에 비하면 투자적인 측면에서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상생을 위해 양보한 것은 비단 직원들 뿐 만이 아니다. 의대 교수로의 바쁜 일정 속에 꿀맛 같은 휴식인 안식월 제도가 잠정 중단됐다. 최 교수이기에 교수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타 학과 교수님들도 다들 바쁘신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의대 교수들은 진료도 해야하고, 연구도 해야하고, 교육도 해야합니다. 거기다 방학도 없죠. 2년 전 처음 안식년이 아닌 안식월 제도를 운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11월 잠정 중단해야했습니다. 교수들을 설득하면서도 너무 미안했습니다. 서로 고생하는 것을 잘 아니까... 다행스럽게도 교수들이 잘 이해해줬습니다. 교육자로서 솔선수범을 보인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지난 2009년 서울병원, 구리병원, 류마티스 병원, 국제병원에서 매출 증가와 경영 개선의 성과가 나타났다. 조용한 지도력으로 의료원과 대학의 조화 이끈다
“의대 동문회의 경우 학교를 벗어나서도 각 과별로 자주 모임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정형외과의 경우도 ‘한정회’란 모임이 있습니다. 매년 기부도 하고 동문들이 함께 모여 친목도 도모하곤 합니다. 아마 거의 모든 과별로 이런 모임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모임들이 하나로 모인 것이 의대 동문의 힘 아니겠습니까?” 최 교수는 2010년 8월 정년퇴임 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다시 부총장 직책을 흔쾌히 수락했다. 병원장 2년, 의료원장 4년 본교 의료원 발전을 위해 그 만큼 노력한 이도 찾기 힘들 것이다. 최 교수는 부총장 직책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의료원 경영에 새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점차적인 신형 장비 도입과 시설 개보수를 추진 중입니다. 작년 병원 20층 보수공사에 이어 올해는 19층이 공사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대학병원으로써의 한계가 있겠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강점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진의 수준에 대해서는 대단히 자부합니다. 또 작년 의료원 산하의 대외협력실을 신설했습니다. 의료원 발전기금을 담당하고 병원 홍보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처신입니다. 자율경영을 위한 준비과정의 일부입니다. 앞으로 홍보실의 역할도 강화할 것입니다.” 최근 ERICA캠퍼스에서 약학대학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아무래도 의료와 제약은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다. “아직 정확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약대 신설과 연계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약대가 신설된다면 실습장소로 의대건물을 사용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의대로서는 최대한 협조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것에 상생의 길이 있다 우리대학 의료원의 직원 수는 3천명을 넘는다. 수많은 직원들을 이끌다 보면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는 법이다. 최 교수에게 경영철학을 들었다. “제가 항상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더불어!’가 그것이죠. 노조에서 임금동결을 결정한 것도, 교수들이 안식월제도 중단을 결정한 것도 모두 더불어 살기 위한 방법입니다. 상생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죠. 의료원은 물론이고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소속 교직원들이 한뜻으로 뭉쳐야 합니다. 이들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백분 발휘한다면 의무부총장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본교 의료원이 재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 |
글 : 송재진 취재팀장 ssongok@hanyang.ac.kr 사진 : 장문혁 편집장 jmhyuk@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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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