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이는 임금과 스승, 아버지는 한 몸과 같다는 말로, 무엇보다 스승의 의미를 강조하는 말이다. ‘스승 보기를 하늘과 같이 한다’라는 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을 담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정과 헌신으로 한양을 가르쳐 왔던 스승들의 퇴임식이 열렸다. 떠나는 교수들과 자리에 함께 한 이들 모두 아쉬움이 가득한 자리였다. 2008학년도 후반기 교수 정년퇴임식(이하 정년퇴임식)이 진행된 백남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은 떠나는 스승의 뒷모습을 지켜보고자 하는 많은 이들로 가득 찼다. 김종량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및 동료 교수들, 친지와 제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스승과의 아름다운 이별의 시간을 맞이했다. 이번에 정년퇴임하는 교수는 서울캠퍼스 부총장인 김병채(인문대·철학) 교수를 비롯해 김광명(의대·의학) 교수, 정풍만(의대·의학) 교수, 신영조(음대·성악) 교수, 김지형(경상대·경제) 교수, 양창삼(경상대·경영) 교수 등 총 6명이다. 각 단과대학장들이 퇴임 교수들의 약력 및 공적을 소개하며 정년퇴임식이 시작됐다. 평생의 학문적 업적과 교육 과정을 단 몇 마디만으로도 설명하기에도 부족하기만 한 시간이었다. 이어 퇴임 교수들에게 공로패 및 훈장이 수여됐다. 김 총장은 “지금의 한양을 만들고 한양의 젊은이를 사랑의 실천자로 만든 스승의 헌신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한양과 함께 오랫동안 좋은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퇴임하는 교수들에게 치사(致謝)를 전했다. 이어 퇴임사에 나선 양 교수는 “정든 교정을 공식적으로 떠나는 자리가 쉽지 않다”며 “그동안 사랑으로 일깨워 준 여러 눈빛을 잊지 않겠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또한 양 교수는 교육의 중요성과 교육자의 자세에 대한 조언 역시 아끼지 않았다. “교육은 단지 지식과 기술의 전수만이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남아 있는 교수들이 이 나라의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떠나는 순간까지 한양의 교육과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쉬지 않는 퇴임 교수들. 이에 대해 김한결(음대·성악 3) 군은 “비록 직접적인 가르침은 받지 못한 교수님들이지만 한양의 이름 아래 정말 자랑스러울 뿐이다”라고 정년퇴임식에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한양의 영원한 스승으로 기억될 퇴임 교수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개강 첫 주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
박준범 학생기자 thisplus@hanyang.ac.kr |
2009-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