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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준수 교수팀, 7개국 8개 도시 원격 진료
조회 2683 2016-02-17 11:44:32

외딴 섬에 있는 환자가 원격 진료 시스템을 이용해 큰 병원의 실력 있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수술을 받는다. 이제 이런 일들이 꿈만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본교 의료원은 해외 여러 유명 병원들과 함께 원격진료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해 왔고, 이번엔 7개국 8개 도시에서 동시에 원격 진료를 수행했다. 원격 진료 시스템은 선진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은 사람들이 의사를 찾아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는 등, 앞으로 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본교 의료원은 지난 달 29일, 의료원 신관 세미나실에서 세계 7개국 8개 도시 동시 원격 진료를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의 본교 의료원을 비롯해 큐슈대학교(Kyushu U, Fukuoka), 교토의 레드크로스 병원(Red-Cross Hospital), 중국의 시안(Sheraton Xian Hotel), 타이완의 타이완 국립대학교(National Taiwan U), 태국의 마히돌 대학병원(Mahidol U Siriraj Hospital), 말레이시아의 말레이시아 NOC, 독일의 함부르크 에펜도르프 대학교(Universitasklinkum Hamburg-Eppendorf)등 7개 나라 8개 도시에서 동시에 참여한 대형 사업이다.

사실 간단한 건강검진 같은 원격 진료는 몇 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암 수술이나 심장병 수술 같은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화면과 음성전송에 시간지연이 컸고, 전송화질이 나빠서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정확한 판단·조취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01년 한국 일본 간 해저케이블이 연결 된 이후, 본교와 일본 의료진은 혁신적인 원격 진료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 시작 3년 만인 지난 04년, 처음으로 한국, 일본, 하와이 3개국 4개 도시에서 원격 진료를 했다. 지난 05년엔 세계 최초로 원격 로봇 수술도 했다. 본교 의료원에 있는 의료진이 원격 수술을 통해 일본에 있는 돼지의 쓸개를 30분 만에 떼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에 시행된 원격 진료 시스템에는 3가지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었다. 먼저, 영상 전송 시간지연을 0.3초 이하로 줄여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진료를 했다. 이는 전용케이블을 활용한 특별한 통신라인 구축으로 가능했다. 다음으로, 화질과 음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현재 화면은 HD(High Definition)급까지 지원하고, 음성은 DTS(Digital Theater System)까지 지원한다. 선명하고 현장감 있는 화면과 생생한 소리까지 전달할 수 있어 의사가 실재 수술 하는 상황에 가깝게 재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예전엔 한번에 4곳 밖에 연결하지 못했는데, 이젠 8곳에서 동시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원격 진료에서, 일본 큐슈대학은 내시경 위점막하 박리술을 이용한 초기위암 수술을 시행했고, 나머지 참가국은 수술 장면을 함께 보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처럼 원격 진료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비용과 시간의 제약 없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수술방법과 진단방법을 공유하고 토의가능하다. 원격진료에 참여한 함준수(의대·의학) 교수는 “이번 원격 진료는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의 독일에서 함께 참여했으며, 원격으로 화상 참관만 한 것이 아니라 시간차 없이 환자수술 장면을 연결해 수술에 관해 실시간 대화를 하면서 함께 수술에 참여했으므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초 국내에서도 서울, 충청, 경상, 전라를 잇는 원격진료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전상준 학생기자 ycallme@hanyang.ac.kr

2007-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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