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김신규(의대·의학) 교수는 미국인명정보기관(ABI)으로부터 반가운 서신을 받았다. 김 교수의 새로운 진단시약 개발과 연구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내 의학자 중 최초로 김 교수의 이름을 딴 '김신규 재단'을 설립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또한 앞으로 세계적으로 탁월한 연구업적을 낸 의학자들을 대상으로 '김신규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으니, 이를 수락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미국인명정보기관(ABI, 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이 국내 의학자 이름으로 상을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세계 3대 인명기관들은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내거나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을 선정해 인명사전에 등재하고 있다. 김 교수도 이미 세계 3대 인명기관인 미국인명정보기관과 영국의 국제인명센터(IBC,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re)로부터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추대된 바 있다. 세계 유명 인명기관에 이름을 올린 학자나 연구원들은 많지만, 학자의 이름을 따 상을 제정한 사례는 드물다. 특히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김덕원(의대·의학) 교수는 “국내 의학계 최초로 본교 교수의 이름을 딴 세계적으로 권의 있는 상이 제정되어 자랑스럽다”라며 “이번 ‘김신규 상’ 제정으로 국내 의학계에 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교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류마티스학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진단 시약의 국산화를 넘어서 100여 종의 류마티즘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류마티스 진단 신약을 개발했다. 세계적 규모의 제약회사에서 제조기술 특허권을 넘겨달라는 제안을 뿌리치고, 국내 외 12개국에서 25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00년 본교 실험실 창업 벤처기업 1호 ‘임뮤노씽크’를 창업, 운영하고 있으며 산학협력기금 1억 원을 본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엔, 관절염 및 류마티즘에 관한 비화학요법인 자연복원의학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새로운 고기능성 식품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로서 부작용 없는 천연물질을 이용한 치료 가능성을 열었고, 세계 최초로 개설한 ‘조기관절염과’를 운영해 성공적으로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본교 의대 의학사, 의학석사 과정을 수료한 한양 동문이다. 지난 83년부터 임상병리과 전문의로 본교 의료원에서 근무해왔고, 류마티스 병원을 개원하는데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특히, 2001년부터 5년간 2대 류마티스 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의료원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인물이다. 그에게 더 이상 ‘국내 최초, 국내 최고’라는 수식은 중요하지 않다. 김 교수는 “나를 믿고 찾는 환자들의 좀 더 빠르고 통증 없는 회복을 위해, 안전하고 발달된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임상 적용 하는 것이 내 사명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상 제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이런 명예스러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뚜렷한 목표와 성실함 두 가지 덕목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이름으로 된 상을 타는 사람들에게 떳떳하도록 더욱 다양한 연구과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전상준 학생기자 ycallme@hanyang.ac.kr |
2007-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