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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위암학회, 2년 연속 최다 논문 게재상 수상한 권성준(의대·의학) 교수
조회 2676 2016-02-17 11:28:51

권성준(의대·의학) 교수는 국내 최고의 위암 전문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야말로 ‘명의’다. 그리고 ‘명의’라는 말은 단지 신비로움이 아닌 2천회 이상의 수술, 끊임없는 연구실적, 강단에서의 냉철함, 마지막으로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그만의 부지런함 덕분에 단지 화려한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는다.

진료·연구·교육 모두를 아우르는 최고의 명의를 만나다

권 교수는 지난달 열린 제23회 대한위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2회 최다논문게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최다논문게재상은 1년에 4회 발간되는 대한위암학회지에 가장 많이 논문이 실린 책임저자에게 수상하는 상이며, 권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또한 권 교수는 이 날 ‘위암환자의 재발유형에 따른 임상병리학적 특성’이라는 논문으로 제8회 아벤티스 우수논문 발표상도 함께 수상하며, 위암 연구 분야 국내 최고의 권위를 다시 한 번 입증받았다.

“그 동안 많은 위암 환자를 겪으며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문을 썼습니다. 내 경험의 결과를 잘 정리해서, 향후 위암 치료와 수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싶었던 것이죠. 이런 과정을 통해 모인 성과가 가장 많았던 모양이에요.(웃음) 진료, 교육과 더불어 연구에도 소홀하지 않으려 애썼던 내 작은 노력이 인정을 받아 기쁠 뿐입니다.”

권 교수는 지난해 조선일보에서 위 수술 전문 교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위 수술분야 한국 최고 의사’ 5명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금까지 2천회가 넘는 위암 수술을 집도한 권 교수는 이미 임상의로서도 위암 분야 최고 명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상의로서의 진료뿐만 아니라, 의학박사로서의 연구, 그리고 교수로서의 교육까지 권 교수에게는 어느 하나 경중을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책임이다.

“일본 위암센터에 연수를 갔을 때 위암 수술 분야에서 유명한 명의셨던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그런데 나는 어떤 책이나 논문에서도 그 분의 이름을 본적이 없었거든요. 돌아가신 이후에는 전설적인 인물로 회자되지만 후배들에게 남긴 것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작지만 내 소중한 경험들을 힘 닿는 한 많이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의사의 생활이 현실적으로 모든 분야에 집중하기는 힘들어요. 연구에 파묻혀서 환자 만나기를 소홀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 진료에서도, 그리고 연구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쉽지 않았겠죠.”

“부지런함이 의사에 대한 신뢰의 출발”

그러나 무엇보다도 권 교수의 이러한 성과는 20년 넘는 본교 병원에서의 세월 동안 매일 7시 이전에 출근을 하는 그만의 부지런함 덕분이다. 환자들의 상태를 한 번 더 꼼꼼하게 확인하고, 환자들을 만나기 위한 몸가짐을 가지런하게 하기 위한 권 교수의 습관은 부지런함, 그 이전에 환자들과의 신뢰감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신뢰의 기본이 의사의 부지런함에 있다고 생각해요. 입으로만 환자를 걱정하는 의사는 수명이 짧아요. 몸에 배인 환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신뢰의 출발이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함께 회진하는 후배들이 보고 있잖아요.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옛날에는 남자가 거울을 보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아니잖아요. 환자를 만나기 전에 거울을 보고 넥타이라도 한 번 더 고쳐 매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그것이 바로 신뢰감의 출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권 교수는 후배들, 동시에 제자들이 스스로에게 냉정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엄한 스승으로 기억되는 일조차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30년전 권 교수가 살아왔던 의사로서의 사명은 시대가 변하더라도 변치 않는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몸가짐으로부터 출발하는 환자와의 신뢰, 그 이상으로 권 교수가 강조하는 바는 환자를 보살피는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도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해가고 있어요. 하지만 나름의 장단점은 죠. 내가 레지던트 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병원에 남아도는 비싼 약을 경제적으로 열악한 분들에게 아무 말 하지 않고 몰래 놓아 드리기도 했어요. 의약분업이 철저한 지금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그저 옛날 얘기일 뿐입니다. 그러나 말없이 약을 드리고 돌아설 때의 행복함은 지금 후배들이 느낄 수 없는 기쁨이죠. 의료환경은 변했지만, 의사로서의 행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에게 끝없는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의사의 본분입니다. 그래야 병도 잘 낫거든요.(웃음)”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경험이 의사의 보람”

그저 병을 고치는 일의 보람 때문에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는 권 교수. 의사의 길을 선택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권 교수의 첫 마음은 그대로다. 그래서 “전국 0.6%에 드는 탑 클래스에 드는 훨씬 뛰어난” 후배들에게도 권 교수가 전하고픈 말 역시 마찬가지다. 의사로서 가져야 할 환자에 대한 “돌봄의 마음”은 기본적인 의사의 마음이라는 것. 권 교수는 날로 경쟁에 치이는 후배들일수록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환자들을 대하는 인간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권 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의사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병은 나이를, 그리고 빈부를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일하며 만난 환자들 역시 정말 다양해요. 젊은 분, 나이 드신 분. 많이 배운 분, 그리고 못 배운 분들도 많아요. 그래도 난 모두에게 항상 공정한 의사로서 대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이 더 많아요. 몸이 아픈 배우자의 옆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지켜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감동하곤 해요. 그저 내 일을 열심히 한 것뿐인데 고맙다며 가파른 언덕을 올라와 고구마, 감자 한 상자를 전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선물이 너무 감사해요. 그 어떤 성과보다도 의사만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보람입니다. 그런 정을 마주할 때 배워야 할 것을 많이 봐요.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에 아직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답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

국내 최고의 위 수술 전문의, 2년 연속 최다 논문을 배출한 학자, 그리고 원칙을 강조하는 권 교수는 이제 스승의 직분을 넘어 의료행정의 일도 맡게 됐다. 지난 3월 권 교수는 본교 의료원의 기획관리실장을 맡으며 또 다른 책임과 마주했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의무에 소홀할 수 없었던 권 교수지만 의료행정의 책임은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도전이다.

“이제 두 달 남짓 지나서 겨우 업무를 파악하는 정도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보니 올해에는 논문 쓰기 글렀어요.(웃음) 그래도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임상의로서의 생활도 바쁜데,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던 것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변치 않는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경쟁이 심한 사회라고 해도 최선을 다하면 적어도 후회는 없거든요.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좋은 습관을 아직도 실천하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글 : 변휘 취재1팀장 hynews69@hanyang.ac.kr
사진 : 한소라 학생기자 kubjil@hanyang.ac.kr


학력 및 약력

권 교수는 지난 80년 본교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85년 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89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일본 국립암센타 위 외과 연수를 거쳤다. 현재까지 2천회 이상의 위암 수술을 집도했으며, 지난해 조선일보가 조사한 위 수술 분야 한국 최고 의사로 뽑히는 등 위암 분야 최고 명의로 알려져 있다. 93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위암연구회 상임이사로 활동했으며, 2000년부터 대한위암학회 편집위원장 및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2004년부터 본교 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외과 과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3월부터 본교 의료원 기획관리실장을 맡고 있다. 2000년과 2006년 한국 로슈 종양학술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대한위암학회가 수여하는 최다논문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2007-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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