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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의료원장 김명호(신경과) 교수
조회 2958 2016-02-17 10:37:30

본교 의료원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환자중심의 제도개선, 첨단의료장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2005년 의료시장 개방, 대형 병원 신설 등 나날이 위협적으로 변하고 있는 대외환경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의료원장이 부임해 그 노력이 한층 더 힘을 얻고 있다. 언제나 고객만을 생각하며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11대 의료원장 김명호(의대·신경과) 교수를 만나 의료원 경영에 대한 포부를 들어본다.

본교 의료원에 23년 째 몸담고 있다.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데, 의료원의 어제와 오늘을 간략하게 조망해본다면

초창기와 비교해 의료원이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리병원을 비롯해 류마티스, 국제협력 병원 등을 설립하는 등 외형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고 우수한 의료진도 많이 배출했다. 다만 현재 대기업들이 세운 병원 등 신생병원들에 비해 다소 위상이 작아진 것처럼 보일 따름이다.

취임사에서 ‘언제나 고객만을 생각하는 병원’이라는 생각으로 의료원을 경영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

병원의 첫 째 목표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치료를 잘 하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줘서 사회에 원활하게 복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병원의 역할인 것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신경 마비같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질병도 현재 상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한 후 질병 극복을 위한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병원에 오길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자신이 큰 병이 있을까봐 염려해서이다. 고치지 못하는 병에 걸릴 지라도 5년에서 10년 정도 더 오래 살게 할 수 있다. 환자들이 아무런 부담 없이 올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고객을 생각하는 병원이다.

현실적으로 병원 경영에 손익을 따지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보이는데

교육이 잘 된 학생들이 현장에 나가면 치료도 잘 한다. 미국 휴스턴 암치료센터는 만년 적자에 허덕였으나 센터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계속한 끝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암치료센터가 됐다. 본교 의료원도 대학병원의 위상에 맞게 열심히 연구를 하면 내실이 다져지고 매스컴도 따라 붙는다. 자연스럽게 병원운영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내년이면 의료시장이 개방된다.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대학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정성껏 치료하면 외국에 뒤질 이유가 없다. 우리도 연변이나 베트남 등지에 의료원을 지을 수 있다. 피해의식만 가지지 말고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맹장수술이나 정형외과, 신경과 등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한 임상치료는 한국 의사들이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연구영역인데 과감한 투자와 동시에 해외의 선진 사례를 꾸준히 탐독한다면 뒤질 것도 없다고 본다.

기존 원장들과 차별화 된 경영방침이 있다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공개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절대 혼자서 비공개적으로 결정하거나 집행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생활 철학이다. 환자도 이런 신념으로 진료한다. 환자가 다른 병원에 간다고 하면 선뜻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진료기록도 필요하다면 바로 복사해 준다. 이런 식으로 환자를 대하면 떠난 환자의 50퍼센트는 다시 돌아온다.

과감히 수정해야할 점과 계속 발전시킬 것을 하나씩 예로 든다면

고쳐야 할 점은 조직체계인데, 상하 지휘계통과 횡적인 참모시스템이 불명확하다. 역할분담도 덜 됐고 복잡한 절차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서비스아카데미는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야할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 수 있다. 현재 의료원은 고객이 전화로 병원 위치를 물어볼 때 전국 어느 곳에서 찾아오더라도 쉽게 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서용석 취재팀장 antacamp@ihanyang.ac.kr
사진 : 노시태 학생기자 nst777@ihanyang.ac.kr

200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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