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지난 12월 23일 20개의 권역응급센터를 신규 지정했다. 우리대학 서울병원이 20개 병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동남권역에서 유일한 권역응급센터라는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권역응급센터가 무엇이며, 우리대학 서울병원은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 인터넷한양이 응급의학과를 찾았다.
서울 동남권역 유일한 권역응급센터
응급의료체계는 응급상황 발생 시 효과적이고 신속한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적정 지역에 의료 인력, 시설, 장비 등을 재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를 적합한 병원으로 이송하고, 병원에서는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효과적인 의료 제공을 위해 보통 응급의료기관을 등급화한다. 응급실의 가용자원이나 특수처치 이용 가능성에 따라 중앙응급의료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그리고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나눈다. 원래는 서울대학병원이 서울의 유일한 권역응급센터였다. 서울대학병원의 기능을 분산하고자 서울시 소재 7개 병원이 추가 지정됐다. 크게 동남, 동북, 서남, 서북 권역으로 나뉜다. 우리대학 서울병원은 서울동남 권역 유일한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됐다.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우리대학 서울병원 응급의학과는 지난 2012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도구(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 KTAS)’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이전까지는 국내에서는 응급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하기 위해 병원마다 다른 분류도구들을 사용해 중증도 분류의 일치성과 타당도가 높지 않았다. 5단계의 응급상황으로 분류하는 캐나다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도구(Canadian Triage and Acuity Scale, CTAS)를 기반으로 한국의 실정에 맞게 수정한 것이 바로 한국형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도구인 것. 한국의 의료 자원(시설, 장비, 인력) 실정에 맞도록 변경했으며, 단계별 분류에 따라 더 긴급하고 중증환자가 신속히 의료진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우리대학 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 임태호 교수(의대 의학)는 분류 도구 개발 당시부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임태호 교수와 함께 응급의학교실 오재훈 조교수(의대 의학)는 전국 모든 응급의료센터에 KTAS가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과 강사진 교육에 기여한 바가 크다. 우리대학 서울병원은 전국 응급의료센터의 응급환자 분류체계를 바로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권역응급센터 지정,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나
새롭게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된 우리대학 서울병원은 중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인력 면에서 약 60명 이상의 응급의료진을 신규 충원하게 된다. 향후 24시간 응급의학전문의가 상주해 진료하며, 중환자실 수준의 환자 모니터링과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당직 수술 팀도 24시간 가동된다. 감염 환자와 일반 환자의 엄격한 격리 진료도 이루어진다. 권역응급센터는 주변의 지역응급의료센터 병원이 해결하지 못하는 질병 및 외상을 최종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단계다. 더 넓은 진료 및 서비스 시설과 고기술 장비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야 한다. 응급환자들이 권역응급센터 병원에 방문하면 다른 병원보다 더욱 쾌적한 시설에서 고차원적인 의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환자를 위한 진료뿐 아니라 응급의료교육도 담당하게 된다. 응급의학교실 강형구 부교수(의대 의학)는 “우리대학 서울병원은 지속적으로 우수한 응급의료교육을 제공했다”며 “권역응급센터 지정 후 보건 교직원과 구급대원들에게 더 신속하고 우수한 응급의료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 및 교육 서비스 이외에도 총 12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최신 응급의료 시설 및 장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현 응급센터 옆 쪽으로 응급의료 시설이 신축될 것입니다. 우리대학 응급센터의 시설이 오래되어 비교적 노후한 편인데 새로운 시설이 생긴다면 환자들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진료받을 수 있겠죠. 보호자 대기 공간 또한 더 넓어지므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강 교수의 설명이다.
사랑의 실천을 베푸는 병원
우리대학 서울병원이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된 소감을 물었다. “오랜 시간 준비한 끝에 얻은 결과라 매우 뿌듯합니다. 한편으로는 올해 말 진행될 재심사로 인해 업무가 많아졌는데 많은 직원 분들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병원 구성원 모두 병원의 발전이 개인의 발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병원 측에서도 이에 따른 많은 지원을 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권역응급센터 지정은 의료진들이 중환자를 위한 진료와 응급교육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다. 끝으로 강 교수는 우리대학 학생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방문하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한양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성심 성의껏 진료에 임할 것입니다.”
2016-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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