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한양대학교의료원(이하 의료원)에 새 바람이 불었다. 신임 원장단 인사 발령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 임명된 원장단들은 의지를 다졌다. 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인술을 펼치는 대학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에 인터넷한양이 한양대학교병원(이하 한양대병원)과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하 구리병원)의 오늘과 내일을 비춰봤다.
최초와 최고를 향한 의료원의 끊임없는 연구개발
한양대병원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제대혈 클리닉’을 개소했다. 제대혈은 아이가 태어날 때 탯줄에서 나오는 탯줄혈액을 말한다.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을 만드는 조혈모세포와 연골, 뼈, 근육, 신경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도 갖고 있어 의료가치가 매우 높다. 제대혈 클리닉에서는 이를 냉동보관하여 각종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개소 당시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제대혈을 질병 치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 최초로 백혈병 재발환자에게 조혈모 세포이식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한양대병원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난치병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한양대학교의 특화분야이자 자랑인 류마티스 임상연구센터는 지난 2008년 12월 보건복지부가 한양대병원에 지정한 연구센터다. 본 센터는 한국인에게 꼭 맞는 류마티스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유병상태와 임상양상을 파악하고 연구자주도 임상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를 비롯해 전국 34개 대학병원의 주요 류마티스관절염 전문가들과 저명한 국외자문단이 참여하는 공동연구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많은 기관이 참여한 연구인 만큼 인적자원과 정보공유에 있어 큰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를 이용한 류마티즘 등 관절 관련 질병치료에 대한 비용 분석 및 주요 약물치료 대안에 대한 경제성 평가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형 표준진료지침의 개발 및 환자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최초의 ‘암 맞춤 의료센터’에서는 한국인의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폐암)에 대한 분석, 연구를 통해 꿈의 암 치료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암 맞춤 의료센터는 국내 의료계뿐 아니라 미국 국립암센터에서도 관심을 보낼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종류별로 검사방식이 다른 암의 예방과 초기발견을 위해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센터는 5대 암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5대 암에 대한 원인 규명과 환자중심의 맞춤 의학 실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
특화센터와 클리닉을 통한 의료 서비스 질 향상
한양대병원에는 첨단 의술이 요구되는 난치성 질환에 특화된 다양한 센터와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난치성 신경계 세포치료 센터’는 루게릭병, 파킨스 증후군 등 난치성질환 환자들의 희망을 열어가고 있다. 센터는 난치성 신경계질환에 대한 최상위 수준의 세포치료 임상연구를 통한 세포치료개발 및 세포치료제 상용화 촉진을 최종 목표로 한다. 특히, 루게릭병 클리닉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국내 환자의 약 1/3이 등록돼 있고 루게릭병 세포치료에 대해서 세계적으로도 앞서가는 임상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응급의료센터’는 한양대병원의 또 다른 자랑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2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3년 연속 국내 최우수 응급의료기관의 타이틀을 유지할 만큼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신속대응팀(HaRRT, Hanyang Rapid Response Team)’은 병원 내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며 응급의료센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병원 내 응급환자 발생에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팀이다. 고위험 환자를 사전에 관리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담당한다.
여성들의 질병치료와 건강증진을 위해 ‘여성종합진료센터’도 존재한다. 산부인과 위주의 기존 진료체계에 임신, 출산, 부인과 종양 등 각종 여성질환 검진 및 치료를 종합하여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여성들이 편리한 시간에 여성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전문 간호사로부터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상담실을 운영한 것에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각종 암 질환에 대한 맞춤 진료 및 특화된 치료와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암센터’, 첨단내시경 등을 활용하여 위장질환, 간 질환, 췌담도 질환 치료 등을 시행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소화기센터’, 보다 전문화된 심혈질환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급성심근경색증 1등급 기관,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인 ‘백남심장센터’가 의료 서비스 질의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청(KFDA)로부터 지정된 ‘약물감시센터’는 최근 약물유해반응에 대한 높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안전한 약물사용을 돕고, 약물 유해사례 수집 및 평가, 약물유해반응 감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료 네트워크 구축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
의료원은 의과대학, 한양대병원, 구리병원, 류마티스병원, 국제병원과 함께 탄탄한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대학 의과대학을 통해 최고의 의료진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미 의사고시 100% 합격으로 국내 명실상부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구리병원은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류마티스병원과 국내 최고의 외국인 의료시설로 평가받고 있는 국제평원은 각각 하나의 축으로 한양의료원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에 맞게 의료봉사와 문화예술행사, 사회복지 후원 등을 실천하고 있다. 한양대병원과 구리병원에서는 매주 병원을 찾는 환자 및 보호자 가족을 위해 로비에서 음악회를 연다. 한양대학교의료원에서는 바자회, 백혈명어린이 돕기 일일찻집, 교직원들의 헌혈, 아이티 환아 물낭종 무료수술 등의 활동으로 각 부속병원과 연합하여 사랑을 실천한다.
신임 병원장, 새로운 도약
지난 3월 1일 임명된 신임 원장단은 의료원을 더욱 발전시킬 역할을 맡았다. 한양대병원 원장에 임명된 권성준 교수는 “41년 전통의 모교 병원에 병원장으로 임명 된 것을 벅찬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서 노력해온 선임자들의 노고를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구리병원장으로 임명된 김경헌 교수는 “병원장이라는 자리는 병원을 이끌어가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병원 발전과 고객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자리다. 병원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며 병원장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양대학교 병원을 이끌 권성준 병원장
한양대병원 원장에 임명된 권성준 교수는 모교 출신 4대째 병원장이다. 권성준 병원장은 1980년 우리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국립암센터 위외과에서 연수를 했다. 한양대학교의료원 기획관리실장, 한양대학교병원 암센터 소장 및 외과과장을 역임했다. 진료부터 병원행정까지 모두 경험한 셈이다. 권 병원장은 “기획실장 시절에는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이제는 최종결정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며 “결정에 대한 책임이 요구되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이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의료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 끝없는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포착하고, 이에 맞게 병원경영방침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권 병원장은 ‘환자중심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권 병원장은 “예전에 비하여 병원 측에 요구하는 환자들의 기대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환자를 우선 순위에 두고 병원경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료과에 관한 백화점 식도 경영전략을 지양하고자 한다. 권 병원장은 “전략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화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진료 영역을 찾아내고 이에 대해 집중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환자군의 시대적 변화를 고려할 것이다”며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각종 암환자, 심뇌혈관 질환 환자, 관절질환 환자의 발생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분야의 의료진을 중점적으로 보강하고 의료장비 및 주변 시설을 개선할 것이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또한 교직원의 병원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정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권 병원장은 “자기 직장에 대한 자긍심은 바로 내부 만족에 의해서 생긴다”며 “임기 동안 교직원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아 실천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양한 동아리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전 병원장 시절에 도입된 팀장제도를 더욱 강화시키려 한다. 권 병원장은 “조직에 연공서열의 유교문화가 자리잡고 있으면, 불만이 쉽게 쌓이기 마련이다”며 “팀장제도를 통해 직원 성과의욕을 고취시키고, 병원 내 활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 병원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약속한 것을 지키는 책임자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병원 내의 징검다리가 되어 환자와 교직원을 모두 잇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랑의 인술을 실천하는 구리병원의 리더, 김경헌 구리병원장
구리병원을 새로이 이끌어 갈 김경헌 교수는 1980년 우리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순천향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토마스제퍼슨 의대병원에서 연수했으며 이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교육연구부장,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마취통증의학과 평의원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모교출신 병원장으로 구리병원의 경영정상화와 재도약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의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병원장은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의료인으로써의 자세를 잃지 않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며 “병원의 발전과 고객을 위한 희생, 봉사를 실천하는 각오로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리병원은 지난해 9월 독립경영과 행정조직의 개편이 이뤄졌다. 독립경영에서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김 병원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독자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며 이어 조직개편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과정을 단축하고자 했던 것.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전문성을 확보하여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개편의 주된 목적이다. 이에 구리병원은 기획팀을 신설하여 책임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환자와 현장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특히, 구리병원은 신관 신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병원장은 “현재 별관으로 구분된 행정동 부지에 심혈관센터, 건강검진센터, 연구시설 및 주차편의 시설 등으로 활용할 신관을 신축할 예정이다”며 구리병원의 청사진을 새로이 제시했다. 지난 3월에 본격적인 신축의 첫 삽을 뜬 신관은 향후 2~3년 내에 지하5층, 지상 5층 높이의 건물을 완공될 예정이다. 본관 또한 본관 1, 2층 수납공간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다. 김 병원장은 “더 나은 의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병원장이 구리병원에 갖고 있는 애정은 그 누구보다 각별하다. 그는 “장점이 참 많은 병원”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는 “모든 직원들의 생각과 마음이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지금까지 훌륭한 의료진들을 많이 배출했다”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 병원장은 “서울 동북부와 구리시, 남양주시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시민의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고은경 편집장
- dmsrud9510@hanyang.ac.kr
- 이상무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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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