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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안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조회 4315 2016-02-17 16:30:53

 

실험실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각종 화학약품, 위험한 기계, 방사능, 고압가스 등 위험요소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천만한 실험실에서 잠시라도 안전을 소홀히 여긴다면? 이는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특히 우리대학은 이공계 실험실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험실 안전은 학내 구성원이 모두 함께 나서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개강을 맞아 안전한 실험실을 위해 인터넷한양이 우리대학의 안전대비태세를 짚어봤다.

실험실 안전대비, 우리대학은?

우리대학은 지난 07년부터 실험실 안전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그 결과 08년에는 14건의 사고가 일어난 반면, 작년은 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렇듯 우리대학의 실험실사고 발생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8월까지 2건의 실험실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대학은 ‘한양대학교 안전정보망 웹사이트’(http://safetyedu.hanyang.ac.kr)를 운영해 안전사고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왔다.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사고사례와 실험실 안전점검 결과도 모두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실험실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안전점검표도 자료실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우리대학은 실험실 안전을 위해 다양한 장비를 설치했다. 각 실험실에 안전도구를 넣어 보관할 수 있도록 보관함을 지급했다. 보관함은 방호복부터 의료용품을 넣을 수 있는 의료키트까지 실험실 안전에 필요한 물품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공계열 주요건물에는 ‘비상기구함’이 설치되어 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기구함에는 응급구조용 산소호흡기부터 방독면, 화학안전장구, 약품누출 차단용구 등 사고 발생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로 구성돼 있다. 정기적으로 비상기구함 내 물품에 대해 확인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은 백남학술정보관 1층에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초기대응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인적이 드문 밤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종합상황실을 통해 즉시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

실험 시작부터 끝까지 안전은 필수

우리대학 교수들의 연구주제는 그 숫자만큼이나 매우 다양하고 전문적이다. 때문에 우리대학은 실험실 안전책임자를 해당 실험실의 교수로 임명해 각 실험실의 연구주제에 따라 필요한 안전도구와 장비를 자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실험이 끝난 후에도 방심할 수 없다. 실험 오폐수와 위험성 물질 그리고 방사능물질 때문이다. 우리대학은 실험실로부터 나오는 오폐수를 화학성 성질로 구분해 학교 안 오폐수 처리장에 모으고 있다. 모인 폐수들은 2주에 한 번 전문위탁업체에서 수거해 학교 밖으로 배출한다. 위험성 물질의 경우 환경변화 시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바로 전문업체에 의뢰해 처리하고 있다. 방사능 물질은 반감기에 따라 다르게 처리한다. 반감기가 짧은 물질은 실험실에서 방사능 물질을 보관한다. 그 후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 선량을 측정해 법정기준치를 통과하면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린다. 반감기가 긴 물질의 경우 바로 ‘한국 방사성폐기물 관리공단’ 에서 수거해 간다.

온라인 안전교육, 홍보부족으로 수강율 16%미만

현재 우리대학은 안전정보망(http://safetyedu.hanyang.ac.kr)을 통해 온라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6개월 동안 6시간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수강하면 된다. 강의를 다 들은 후 평가를 통과하면 안전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먼저 소방안전을 비롯한 공통적인 안전을 주제로 강의가 이뤄지며 그 후 가스안전, 기계안전 등 실험실 특성에 따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수강대상은 학부생을 비롯해 대학원생과 연구종사자 관련 교직원까지 약 1만 4천명 정도지만 올해 1학기 수강완료인원은 2천2백89명. 전체인원에 16%에 불과하다. 특히 학부생의 수강율이 현저히 낮다. 홍보가 부족하고 안전교육 미이수 시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최승규 군(공과대ㆍ융합전자 3)은 “온라인 안전교육의 존재자체를 몰랐다”며 “한번도 온라인 안전교육을 들어야 된다는 공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학부생의 실험 안전교육은 주로 실험수업 수강 시 조교들의 담당인 경우가 많다. 이공계열 공통과목인 일반화학의 경우 첫 시간에 실험실 안전수칙을, 수업마다 위험사항을 교육시키고 있다. 또한 실험실 입장 시 복장도 조교들이 검사하고 있다. 하지만 실험활동 시, 실제 교육으로는 충분치 않다. 실험실 사고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교육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 교육 관리를 맡고 있는 이종원 계장(관리처ㆍ관재팀)은 “안전교육 미이수자에게 실험실 출입통제나 졸업제한 등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안전을 위해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만큼 학생과 학과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실험실안전, 학내 구성원 전체의 문제

안전수칙에 따라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안전한 실험을 위한 기본사항이다. 학교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종우 계장(관리처·관재팀)은 사고예방의 기본인 안전수칙을 강조했다. 각종 안전수칙은 ‘한양대학교 안전정보망’ 웹사이트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실험실 근처에 있는 소화전과 비상도구함의 위치를 미리 알아 두는 것도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빠른 신고를 위해 교내 상황실 전화번호(02-2220-0119)를 숙지하는 것 역시 필수다.

이 계장은 “교수들 역시 실험실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교수 주도하에 위험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표를 만든 다음 학생들이 매일 점검하고 이를 다시 교수가 꼼꼼히 확인한다면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설사 사고가 발생 하더라도 신고 후, 적절한 초기대응을 한다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적절한 대응을 위해서는 안전교육이 필수적이다”고 초기대응과 안전교육을 강조했다.

또한 실험실에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사고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이 계장은 “학교에서 설치한 IC카드 잠금장치의 경우 상황실에서 열 수 있지만 따로 잠금장치를 설치한 경우엔 상황실에서 열 도리가 없다”며 “만일 사람이 없을 때 사고가 난다면 실험실 문을 열지 못해 초기대응이 어려워 사고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기 교수(공과대·원자력)는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다. 조그마한 사고나 위험요소도 숨기지 말고, 보고해야만 적절한 조치와 함께 상황이 개선된다”고 정직한 태도를 촉구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정경석 군(전자컴퓨터통신전공 석사과정)는 “처음 온라인 안전교육을 들었을 때는 귀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육이 끝난 뒤,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실험실 안전수칙과 위기상황대응을 숙지해 항상 사고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경원 학생기자
son7629@hanyang.ac.kr

 

201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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