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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의료원의 상행, 의무부총장 박성수 교수
조회 2084 2016-02-17 14:13:38
대학과 의료원의 상생        의무부총장 박성수(의대·내과) 교수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장기적 발전 계획할 것”

의대 1기 졸업생으로서 남다른 애교심과 부드러운 지도력을 바탕으로 대학과 의료원의 상생을 이끄는 이가 있다. 지난해 의무부총장으로 임명된 박성수(의대·내과) 교수다. 새해를 맞아 위클리한양이 의무부총장이자 의료원장인 박 교수를 만나봤다.

의무부총장, 대학과 의료원을 잇는 가교

박 교수는 우리대학 의료원이 의무부총장 체제로 전환한 후 공채를 통해 취임한 첫 의무부총장이다. 의료 무한경쟁 시대, 많은 병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아래 경영 여건 향상을 위해 박 교수는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전체 의료원 차원에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혁신특별팀을 구성해 의무부총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료원은 특성화센터 중심의 연구중심병원입니다. 현재 대학병원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특화된 암 전문클리닉으로 암센터를 활성화하고 인건비 절감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과 구리병원 의료진 사이의 교류 활성화, 전 교직원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개선하고, 새로운 노사관계 수립으로 직원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환자를 최고로 모시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한 의료진 동문과 지역사회 의사회와의 연계망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대학과 병원의 소통을 위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무부총장직은 직원 인사권도 갖고 있다.

“의무부총장직은 강력한 통제보다 지시전달 체계를 단순화해 대학과 병원이 원활하게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인 학문과 봉사적인 자세를 갖춘 우수한 의료인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의료원과 같은 기반 자원이 필수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의료원의 모든 진료진이 교육자로서의 역할 또한 충분히 완수하리라고 봅니다.”

박 교수는 대학 보직자이자 의료원 경영자라는 두 가지 지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역대 의료원장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좋은 의료 환경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쌓은 업적 위에서 더욱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그의 이야기에서 책임감이 묻어났다.

“그동안 역대 의료원장님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정말 좋은 의료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취임해 보니 계승해야 할 훌륭한 부분도 있지만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들도 많이 남아 있더군요.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모제로 취임한 최초 의무부총장이며, 모교 출신 최초 의료원장이라는 수식어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의사이자 교육자, 의료원 경영인으로서 그는 다양한 분야에 두루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원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학자로서 연구와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많은 분야에서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보직자와 의료원 경영자라는 두 지위를 소화하면서 의료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발전상을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계획하게 되는 것이죠. 경영자의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과 결과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학과 의료원, 상생의 길을 도모하다

우리대학 의대와 의료원은 차별화된 교육과 서비스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그 위상 또한 높다. 박 교수는 질 높은 서비스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구상할 뿐만 아니라 의대와 의료원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의료원과 의대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해외환자 유치에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환자 유치에 가장 많이 노력하고 있는 국제병원은 전문 코디네이터를 통한 1대1 안내 체계를 갖춰 환자에게 편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방과 한방 동시검진을 통해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외국인이나 재외국민의 진료를 위해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몽골어 등 최상의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알마티, 몽골 등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교포와 현지인들이 우리 의료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해외환자 유치뿐만 아니라 늘어난 갑상선암이나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두경부암 센터’도 개소할 예정입니다.”

종합대학인 우리대학은 다양한 학문이 의학과 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의대뿐만 아니라 인문사회분야의 고령사회연구원, 올해 신설되는 약대, 그리고 국내 최고 수준의 공대 등 대학과 의료원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궁무진하다. 신설된 의생명공학대학원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교수진들이 협력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의료원의 많은 교수님들이 첨단 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류마티스내과, 신경과의 김승현 교수는 난치성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는 의대와 공과대가 함께 참여한 ‘차세대 지능형 수술시스템 개발 센터’를 개소해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화기센터에서도 원격진료의 확대를 위해 공과대와 함께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료원은 임상연구 및 신약개발, 의료기술 발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약대, 공과대 및 인문사회대학 등과 협력한다면 더 좋은 연구결과가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대학 의대와 의료원은 우수한 교육 내용과 연구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렇더라도 기업형 병원이 늘어나면서 경영 성과 중심의 평가 환경을 극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의료원은 병실이나 연구실 등 낙후 시설을 개축하고 약대 실습실이나 의생명공학과 연구실, 동물 실험실 등을 재편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의대는 학교와 학생, 교수님들의 역량이 세계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교육과 연구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형 병원이 많이 생긴 90년도 전후로 의료 환경이 물량전으로 바뀌면서 의료기관 재무구조는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의대라는 기반 시설을 가지고 있는 대학병원은 재무구조 환경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이유로 병원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여력은 좀처럼 마련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의료 환경 개선은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서의 위상을 갖춰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길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 수준의 국민에 맞게 정책 또한 뒷받침돼야 합니다. 후배들 가운데 훌륭한 의사와 정치가, 경제인이 많이 나와서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길 바랍니다.”

동문, 든든함으로 자리 잡다 박 교수는 68년에 입학해 74년에 졸업한 의대 1기 졸업생이다. 서울 시내 8개 의예과가 모여 친선 체육대회를 열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 후 37년이나 지났다고 밝힌 그는 변화된 환경과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벌써 제가 졸업한지 37년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의사가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료혜택과 봉사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하던 학생이었습니다. 불치병이나 난치병 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완치 후 기뻐할 모습을 꿈꾸는, 열정과 꿈이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아직 저는 그 꿈을 향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후배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육하다 보면, 그들에게서 제가 당시 가졌던 것보다 더 큰 열정과 희망을 보게 됩니다. 저는 그들이 후에 인류 보건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리란 것을 믿습니다.”

의대는 매년 동문 행사인 ‘의대인의 밤’을 개최하고 있다. 장학금을 선뜻 건네는 선배부터 훌륭한 선배들을 본으로 삼아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는 후배들까지, 한양의대 동문의 이름으로 모두 하나가 된다. 의대 동문뿐만 아니라 한양대 동문의 유대감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박 교수는 다양한 동문 선배들을 길잡이로 삼은 후배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한양 동문은 국내외, 학교와 기업, 정ㆍ제계, 사법계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끈끈한 동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노력하기 보다 열심히 일하는 현장에는 한양인이 꼭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동문 간 유대감이 생기고 동문 간 정을 많이 쌓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동문 선후배 가운데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후배 학생 여러분들도 훌륭한 동문 선배님을 길잡이로 삼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한다면 시대의 미래를 개척하는 주역이 되리라 믿습니다.”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박 교수지만, 그 또한 한양의 초석을 단단히 다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동문이다. 박 교수는 스승이자 선배로서 여전히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학생들의 인내심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첨언했다. 그는 재학생들이 참을성을 기르고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결정하는 책임감을 갖춘 한양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목표를 설정하고 열심히 지속적으로 매진하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조금 힘들다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 우물만 파라’는 속담처럼 작은 일이더라도 정성을 다해 이어가는 장인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양인들이 예의범절이나 공공장소 예의 등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면서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길 바랍니다.”



박혜림 취재팀장 hellohyel@hanyang.ac.kr
이 기사는 영문으로도 제공합니다.



학력 및 약력

박 교수는 우리대학 의대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88년에는 미국 콜로라도대학에서 폐손상(surfactant protein)을 연구했으며, 93년부터 모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와 논문 발표 등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던 그는 2010년 8월부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처음 임명된 의무부총장이자 우리대학 최초 모교 출신 의료원장이 박 교수다.


20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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