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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천 리더십사례공모전 대상, 정현진 양
조회 2603 2016-02-17 13:23:22

 

 

올 가을, 한양인들의 리더십 사례를 발굴하고 함께 공유하고자 제1회 ‘HYU 사랑의 실천 리더십 실천사례 공모전’이 열렸다. 이번 공모전은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공모전 못지않게 많은 한양인들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첫 대상의 영예는 정현진(의대·의학 2)양이 차지했다. ‘현진이의 일곱 켤레 신발’ 이란 제목으로 평범한 일상 속 리더십을 잘 표현한 정 양을 위클리한양에서 만나봤다.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다른 리더십 사례들도 훌륭한 것이 많아 수상하게 될 줄 몰랐다. 일상에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던 것이 좋게 평가 받은 것 같다. 이번 대회에 참가해서 다른 팀들의 사례를 공유하면서 리더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떤 사례로 공모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항상 한 켤레 내지 두 켤레의 신발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그날 일과가 무엇이냐에 따라 신발을 바꿔신기 위해서다. 보통 등교 할 때 신는 신발은 플랫슈즈다. 바쁘게 움직여야 할 일이 있을 때도 발이 편한 플랫슈즈를 신는다. 수업시간 중 발표가 있거나 저녁에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면 챙겨온 굽 있는 구두로 갈아 신는다. 굽 있는 구두를 신으면 몸에 적당히 긴장도 되고 자신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일과가 끝나고 공부를 하러 도서관을 향할 때면 슬리퍼가 선택이 된다. 이렇게 신발은 내게 주어진 역할을 대변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나와 내 신발을 엮어봤다.



제각기 사연이 담긴 일곱 켤레의 신발에 대해 발표했다고 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신발이 있을 것 같다.

두 켤레가 있다. 선생님이 신을 것 같은 느낌의 낮은 굽의 단화와 두려움과 함께 했던 산악용 워커다. 그 단화는 내가 가장 오랫동안 간직해온 신발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이다. 새내기 시절부터 ‘한양어린이학교’ 동아리 활동을 해왔다. 동아리를 통해 우리학교 병원 소아암병동에 입원한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 그 아이들을 가르칠 때마다 단화를 신고 단화의 낮은 굽만큼이나 낮은 곳에서 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다. 환자들과 환자의 부모님들을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다른 한 켤레의 신발에 담긴 사연도 들려 달라.

워커는 용기를 얻게 해준다. 한샌병 환자를 만나러 갈 때도,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와 마주쳤을 때도 그 워커와 함께였다. 한샌병 환자를 만나기 전, 병의 전염성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환자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 타인에게 적대적인 성향이 있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막상 만나니 그런 고민을 했던 게 부끄러울 정도로 잘해주셨다. 한번은 워커를 신고 비행기 탔는데 기내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돕고 싶었다. 하지만 정식의사도 아닌 내가 섣불리 나섰다가 환자가 잘못될까 두려웠다. 끝내 그 환자를 돕지 못했다. 그 짧은 순간 정말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 워커를 보면 그런 일들이 생각나 용기 있게 살자고 다짐하곤 한다.

지난여름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 중 활발한 봉사활동을 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청년 슈바이처 상도 받았다고 들었다.

원래 봉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봉사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활동들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되는 것만큼이나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방학에는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의료봉사를 갈 예정이다. 이전에 참여했던 해외 의료봉사들은 단체를 통해서 갔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준비하고 있어 조금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꿈이 외과의사가 돼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유엔이나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소속돼 세계 각국의 오지로 진료를 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전공 공부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오지에 가서 진료하다 모르는 게 있을 때 도줄 수 있는 것은 내 머릿속 지식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최윤미 학생기자 wowym@hanyang.ac.kr

 

200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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