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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상 수상한 배상철 교수
조회 1690 2016-02-17 12:55:46

본교 의료원 류마티스병원은 지난 98년 류마티스센터가 승격 개원한 국내 최초의 류마티스 전문 병원이다. 현재 류마티스병원장 배상철(의대·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친절한 의사로 소문이 자자하다. 항상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잠들기 전 기도를 통해 하루를 반성한다. 자신으로 인해 기분이 상한 환자는 없었나, 혹시 대충 진료한 환자는 없었나 돌이켜 보는 것이다. 배 교수는 임상의학 분야의 선구자로 국내 최초로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런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달 일본에서 열린 ‘2008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상(APLAR 2008 Award)’을 수상하는 영애를 얻었다.

수상을 축하한다.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상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류마티즘학 분야에서 뛰어난 임상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일본에서 학회가 개최되면서 처음으로 제정되었다. 논문 한 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임상연구 분야의 업적을 평가해 주는 상이다. 임상연구는 기초연구와 달리 직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용적인 연구다. 아시아태평양의 여러 나라들 중 우리나라의 대표로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직접 일본에 가서 상을 받고 왔다.

임상의학에 대해 자세히 알려 달라.

의료 연구는 크게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로 나눌 수 있다. 기초연구는 보통 실험실에서 이뤄지며, 세포 단위로 연구 한다. 이에 반해 임상연구는 환자를 대상으로 약의 효능을 관찰하는 분야다. 환자에게 어떤 약을 쓸 때 상태가 호전되는지 관찰한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어떤 약을 투여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즉, 병인(病因)을 찾고 병을 분류하며 약을 개발하는 방법적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임상연구는 연구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 미국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연구하면, 우리나라는 그 연구의 결과만 도입해 온다. ‘빨리 빨리’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 미국의 연구결과를 교과서에 수록하고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의 결과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잘 들어맞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임상연구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본교의 류마티스 전문병원이 전국적으로 유일한 것이라고 들었다.

전국적으로 유일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류마티스 전문병원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5월 우리 류마티스병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 무주공산(無主空山)이었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다른 병원들의 수준도 우리를 많이 따라온 상태다. 세계적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해 우리 류마티스병원이 나아갈 방향은 의료선진화모델 전문병원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술의 선진화와 환자에게 진정으로 봉사하는 마음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또한 세계화, 고급화, 전문화의 가속화, 합리적인 경영 등의 네 가지 전략을 세웠다. 현재 베트남 호치민시 류마티스센터 설립 등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중이다. 나아가 치료비용이 미국에 비해 싸다는 장점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료기술을 경쟁력으로 내세워야 한다. 본교의 실용학풍 정신을 바탕으로, 기초 연구를 진료 현장에 적용하는 연구를 많이 함으로써 의료기술의 수준을 한 층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류마티스 병원은 어떤 질병을 치료하나?

류마티스란 뼈, 근육, 관절에 이상이 오는 질환을 통칭해서 부르는 개념이다. 백여 가지 정도의 질환이 있다. 류마티스를 관절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관절염은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등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기도 하지만 면역계의 이상으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생기는 것이 맞지만, 어떤 관절염은 면역계 이상으로 어린이나 젊은 사람이 걸릴 수도 있다.

이 분야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 분야를 전공한 것은 우연과 인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인생을 바꾼 은사님이 계시다. 하버드 의대의 리엥(Matthew H. Liang) 교수다. 그 분은 연구 활동은 물론 그 외의 생활 면에서도 정직, 검소, 근면, 겸손하신 분이다. 내가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하버드 의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나의 길을 확고하게 만들어 준 분이다. 나는 원래 심장내과를 전공했다. 리엥 교수도 심장내과에 지원했지만 행정 착오로 류마티스 내과에 지원한 것으로 변경돼 한순간에 류마티스 전공이 됐다. 이런 우연과 리엥 교수와의 인연으로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류마티스병원이 의료선진화모델병원으로 성장하는 게 나의 가장 큰 목표이자 계획이다. 본교 병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고령화 분야다. 류마티스병원은 그 분야의 선두가 돼 세계 속에 병원으로 우뚝 섰으면 한다. 국내 유일, 아시아 유일을 넘어 세계 초일류의 류마티스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권희선 학생기자grazia1@hanyang.ac.kr
권순범 사진기자 pinull@hanyang.ac.kr

200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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