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이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분이다. 의사가 되는 길의 첫걸음을 이제 막 뗀 본교 의과대학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 내용을 실천하고자 가정형편이 어려운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헌혈을 해 모은 헌혈증 97장을 지난 5일 본교 병원에 전달했다. 6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본교 의대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은 지난 학기 장성렬(의대·의학) 교수의 일반생물학 수업시간에 예비의사로서 환자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뜻 깊은 일을 하자라는 의견이 나와 이들 스스로 의기투합해 정원 115명중 대부분의 학생들이 참여해 97장의 헌혈증을 모았다. 이번 헌혈증 기부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이 헌혈증 수만큼 무료로 수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장성렬 교수는 “학생들의 기특한 뜻이 잘 전달 되도록 혈액종양내과 측에 47장을 소아과 측에 50장을 전달했다”며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있어 의술이 아닌 인술을 펼치는 의사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과 이영호(의대·의학) 교수에게 헌혈증을 전달한 과대표 정현진(의대·의예)양은 “한양어린이학교에서 자원봉사 교사로 활동하면서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이 골수이식이나 그 밖에 수술 시에 얼마나 많은 헌혈증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며 “함께 해준 동기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통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는 참 의사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헌혈증 50장을 건네받은 이영호 교수는 “이제 1학년을 갓 마친 학생들이 스스로 환자들을 위해 헌혈을 했다는 사실이 대견하다. 초심을 잃지 말고 늘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재 골수이식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수없이 많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모인 헌혈증이 골수기증이나 말초혈액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지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골수기증 희망자는 1만 6천975명으로, 2003년에 비해 5천여 명이 늘었지만 실제 골수이식 건수는 오히려 100건이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예전의 골수기증은 전신마취를 뼈 속의 골수를 채취해야 해서 많이 사람들이 꺼려했지만 현재는 말초혈액조혈모세포 이식의 방법으로 기증이 훨씬 편하고 쉬워졌다”라고 밝히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
박슬기 학생기자 tmfrl13@hanyang.ac.kr |
2006-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