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연극동아리 보느가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총 3차례에 걸쳐 제 48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서울캠퍼스 직녀관 소극장에서 열린 이번 정기공연은 희곡작가 김동기 씨의 작품 ‘아비’를 가지고 이뤄졌다. 한편 공연이 있던 이틀 간, 소극장을 찾은 사람은 2백 여명에 달했다.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극장이 3회 공연 매번 꽉 찼다는 이야기다. ‘아비’는 한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은 재산을 가족들에게 넘기는 대신 장애인특수학교인 금강산 학교에 기부하겠다는 아버지와 가족들. 체면을 중시하는 구두쇠 아버지와 돈이 필요한 가족들이 극의 초반부터 재산을 두고 다툰다.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게 되고 가족들은 그제야 아버지가 유산을 금강산 대학에 기부하려고 한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뒤늦게 후회하며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내용으로 연극은 막을 내린다. 36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보느’. 연극을 사랑하는 장래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번 정기공연을 위해 총 6주간 준비를 했다. 배역을 정하고 대사를 외우고 무대설치부터 조명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준비한 끝에 ‘아비’가 탄생한 것. 졸업을 하면 연극인의 길을 걷는 대신 병원에 서게 되겠지만, 그 마음 속에는 언제나 ‘연극’이라는 낭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들. 그들이 말하는 ‘낭만’은 2백명 관객들을 연극에 몰입해 눈물짓게 만들었다. 학기 중에 가장 바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의대. 방학 기간만은 쉬고 싶기도 할 텐데 보느 회원들은 그 방학마저도 연극을 위해 헌납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기에 힘들어도 행복하다는 보느 회원들. 보느 회장 이강록(의학 1) 군은 “의대 본과는 개강이 3주 빠르기 때문에 수업과 연극 준비를 병행했다. 수업시간 내내 연극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라며 연극에 대한 열의를 내비쳤다. 이 군은 “연극을 보러온 한 선배가 ‘근 몇 년간 최고의 연극이었다’고 극찬했다. 그 동안 힘들었던 준비과정이 다 씻겨 내려갈 만큼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며느리와 의사, 이사장 역을 맡은 지유리(간호 2) 양은 “관객들이 호응을 많이 해 줘서 참 고마웠다”며 “연극을 보다 눈물을 흘린 분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그만큼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
2006-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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