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효능에 대한 신비가 한 단계 더 벗겨졌다. 본교 신경과 김승현 교수팀과 식품의약품안정청 국립독성연구원의 공동연구를 통해 녹차의 주요성분 중 하나인 ‘에피갈로카테친 갈레이트(EGCG)’가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학술지인 ‘분자 뇌 연구(Molecular Brain Research)’ 최근호는 이러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 게재함으로써 각종 신경질환 치료 및 예방에 녹차가 중요한 단서로 이용될 전망이다. 김승현(의대·신경학)교수는 “녹차내의 항산화성 물질이 각종 신경 퇴행성 질환을 유발하는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며 녹차의 효능을 강조했다. 녹차가 항암, 다이어트 등 건강에 좋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던 사실. 한편 의학계에서는 산화성 자극이 노화와 신경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산화제의 신경보호 효과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공동 연구팀은 생쥐에게 과산화수소를 투여해 신경세포를 산화시킨 상태에서 녹차성분을 투여해 EGCG가 항산화제 작용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공동참여한 정해관(식품의약품 안정청 국립독성연구원)박사는 “차 성분이 세포 생존인자를 활성화하고 세포 사멸인자를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새로이 입증한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근 노년인구의 증가와 함께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노인성치매환자는 2020년경 6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치매를 비롯한 각종 신경성 질환이 환자를 비롯해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의학적,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 측은 “EGCG가 알츠하아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진 산화제의 예방과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성분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후속 실험을 진행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녹차가 직접적으로 신경성 질환을 치료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신경 퇴행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을 밝히고 예방하는 방법에서 녹차성분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김충일 학생기자 bole1@ihanyang.ac.kr |
2004-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