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질환(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이하 PTSD)이란, 불안질환의 일종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을 겪거나 목격함으로써 생기는 질환이다. 외상적 사건의 예로는 성적 학대나 폭행, 심각한 사고 또는 상해, 친한 친구나 가족, 친척들의 갑작스런 사망 그리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살해 또는 심각한 상해 장면의 목격, 천재지변 등이다. 외상적 사건은 심한 두려움이나 무력감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대상자들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을 느낀다. 본교 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PTSD에 대한 전문 클리닉 '외상성 스트레스 클리닉'을 개설, 진료를 시작했다. 지난 7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 클리닉은 다양한 외상적 사건에 의해 발생하는 정신질환에 대해 특성화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PTSD는 아직 국내 통계는 없으나 미국의 경우 정신과 질환 중 5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중 8% 정도가 PTSD를 앓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성인남녀의 반에서 2/3가량은 일생 동안 한번 이상의 외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평소 우울증, 정신장애 같은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잘 나타내며 대개 외상적 사건을 겪고 난 뒤 바로 생기지만 수년 후 생길 수도 있다. 증상으로는 그 사건이 자주 생각나거나 그 사건과 관련된 것을 피하는 경우, 심리적으로 자주 불안함을 느끼며 안절부절하는 경우 등 보통 세 그룹의 형태로 나타난다. 본교 클리닉에서는 이러한 PTSD를 항우울제 같은 약물로 치료하는 일반적 치료방법 뿐만 아니라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이하 EMDR)'을 이용한 정신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술하는 것이 특징이다. EMDR은 아직 국내에서는 소개된 바 없지만 최근 미국 및 유럽 등과 같은 의료 선진국에서 PTSD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EMDR은 장기 노출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두 배 이상 빨라, 치료자와 환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본 클리닉에서는 '자동차 운전 모의장치(Driving simulator)'를 설치해 가상현실을 이용한 교통사고 관련 PTSD 환자들에 대한 평가 및 치료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본교 의대 의용생체공학과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으며, 표준화 및 기초 임상시험이 끝나는 대로 진료에 도입할 예정이다. 클리닉 담당교수인 양병환(의대·신경정신과) 교수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클리닉은 타병원에서 운용하고 있으나 외상성 스트레스 및 교통사고에 대한 특화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없다"며 "PTSD환자들이 EMDR, 자동차 운전 모의장치 등 새로운 치료법으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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