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양의료원 신관 6층 세미나실에서는 본교 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중심으로 한 환우회의 발대식이 있었다. '하나회'란 이름으로 출범한 본 모임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자조모임으로서 치료 기간의 고통에 대해 서로 나누고, 이식 후의 생활에 관한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보호자들 역시 간병하면서 힘들었던 점들에 대해 본 모임을 통해 정서적 공감대를 나눌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2년 한양의료원에서 첫 타인 골수 이식을 받고 성공한 '하나회' 회장 김영민씨는 "8개월간 무균실에서 생활하면서 남을 위해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왔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며 "치료비가 부족해서 중도 포기하여 생명을 잃는 경우도 봤으며, 환자들에게는 작은 말 한마디가 무척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영민씨의 경우 형제자매가 없어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골수를 이식 받아 수술에 성공한 케이스. 아울러 김 씨는 "병원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하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하는 마음에 '하나회'라는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라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날 하나회의 발대식에 참석한 김도영 환자는 "골수를 이식 받았는데 장착 과정에서 열이 많이 나고 구토가 심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져 식사도 잘 한다."며 밝은 표정이다. 김 씨는 친형에게 골수를 받아 지난달에 수술을 마친 상태다. 지금은 완쾌가 된 한 환자의 보호자는 "이 모임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환자들에게는 서로 치료받았던 얘기를 하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며 "남편이 환자였을 때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내며 견뎠다."라고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하나회'는 앞으로 골수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연계, 서로 의지할 힘이 되도록 헌혈증과 후원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하나회' 회장 김씨는 "병원의 의료진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어 고마울 따름이다."며 "이제는 더 이상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지금까지 60여명의 환자들이 거쳐간 한양의료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2000년 7월에 개소했다. 다발성골수종 환자 1명이 입원, 자가골수이식에 첫 성공한 이래로, 전신경화증 자가골수이식에 국내 최초로 성공하는 등 우수한 의료환경을 자랑하며 생명의 부활을 위한 소중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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