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간호전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학생회관 콘서트홀에서 제 32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이 거행됐다. 이 날 행사에는 김종량 총장을 비롯하여 교수,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새로운 나이팅게일의 탄생을 축하했다.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 속에 나이팅게일을 상징하는 촛불을 손에 든 서약학생 36명이 등장하며 시작된 행사는 다소 숙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김종량 총장은 축사를 통해 "새로운 36명의 나이팅게일 탄생을 축하한다."라며 "아름답고 성스러우며 능력 있는 간호학도를 길러준 여러 교수님들과 학부모님들께도 감사 드린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간호학과장 이정섭 교수는 "후학들이 진정한 간호사의 길로 들어선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그들이 참된 사랑의 실천을 행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진 행사는 서약 학생들을 위한 선배들의 축가로, 3학년 학생들이 직접 피아노 반주와 합창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 안내를 맡은 강은혜(의대·간호3) 양은 후배들의 선서식을 지켜보며 "진지한 자세로 선서에 임하는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곧 시작될 실습에서 후배들이 좋은 경험을 얻길 바란다."라고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이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이 서약식을 마치고 실제 현장으로 뛰어들게 된다니 내심 걱정이 된다."라며 "그렇지만 의젓하게 선서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이 날 서약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학생은 36명의 서약 학생 중 단 한 명의 남학생인 권용현(의대·간호2) 군. 권 군은 "남학생이라고 해서 이상한 시선을 받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지금은 다른 남자 친구들이 부러워한다."라고 간호사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또 권 군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리고, 서약식을 거친 만큼 앞으로는 더욱 소신을 가지고 공부하겠다."라며 앞으로 다가올 실습시간이 무척이나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약 학생 중 조윤진(의대·간호2) 양은 "그 동안은 그다지 뚜렷한 느낌이 없었는데, 이렇게 서약식을 하니 내가 걸어가야 할 '간호사'라는 길이 비로소 실감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조 양은 "앞으로 현장에 직접 나가 배울 것을 생각하니, 설렘과 걱정이 교차한다."며 "힘들더라도 선배들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게 비추는 촛불은 나이팅게일을 상징한다. 36명의 새로 탄생한 나이팅게일. 그들이 진정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전문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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