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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의료원은 내년이면 개원 30주년을 맞습니다. 최근 서관 신축, 주차장 완공, 본관 리노베이션, 최신 의료기기 도입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99년 취임후 이러한 발전을 주도해온 원장님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
아직 의료원(medical center)에 대한 개념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병원 하나로 의료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의과대학과 연구센터, 병원이 갖춰져 있어야 의료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의료원이라고 불리울만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저희 의료원도 처음부터 의료원으로 출발했지만 제가 의료원장으로 취임해보니 기구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설변화 등 외형적인 변화와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의료원 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체계를 정비하는데 역점을 두고 활동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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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서울병원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갔고 구리병원에는 최신 MRI 장비가 도입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추진하실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
| | 우리 의료원은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투자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시의적절한 변화를 모색하는데에는 조금 미흡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병원 전산화가 그것입니다. 구리병원을 개원할 때 병원 전산화(OCS)를 도입해 이를 서울병원까지 적용했어야하는데 조금 지연된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 병원 전산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추세입니다. 앞으로 OCS 단계를 넘어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의료 영상들을 디지털 형태로 획득하여 저장하고 전송시켜서 조회하는 시스템)를 도입, 운영하는 등 병원 전산화를 이룩하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또 183억원을 들여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구리병원에 최신 MRI 장비를 도입했고 서울병원도 기기를 발주했습니다. 또 62억원을 들여 본관 리노베이션 중인데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양의료원은 환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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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민간병원의 등장과 의약분업 등 의료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병원과 비교해볼 때 한양의료원이 지니고 있는 장점과 함께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 |
우리 의료원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우수한 교수진, 진료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학분야는 연륜이 있고, 노하우가 있는 장년층과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데 과감한 젊은 의사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30여년간 의료원에 재직하면서 우리 의료원에 훌륭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교수진은 우리 의료원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완해야할 점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우수한 진료진에 걸맞는 시기적절한 시설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운전은 서툴지만 벤츠를 모는 사람과 운전은 노련하지만 세발 자전거를 타는 사람중에서 누가 빨리 갈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운전도 잘하고, 기계도 좋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통해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병원은 센터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진료진들이 팀을 구성해 협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의료원도 심장센터, 호흡기센터, 소화기센터 등 센터를 중심으로 운영해나가고자 합니다. 아직 시작 단계라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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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 확충이나 최신 의료기기 도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수한 진료진의 확보와 선진적인 진료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
진료진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참으로 민감한 부분입니다. 이는 의료원의 운영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의대생들의 등록금만으로 교수들의 급여를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원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해야합니다. 하지만 의료원의 수익은 또 의료원을 위해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진료진을 확보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병원은 근본적으로 투자의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끊임없이 투자를 해야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익대상으로 생각하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학생들도 병원 시설 투자에 등록금이나 재단전입금이 사용되는데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데 좀 더 대승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를 바라봐 주었으면 합니다. 한양의료원의 발전이 곧 한양대학교의 발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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