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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중심의 협진체제로 풍부한 진료서비스 제공
조회 2255 2016-02-16 23:26:38

 

 

  

한양의료원은 내년이면 개원 30주년을 맞습니다. 최근 서관 신축, 주차장 완공, 본관 리노베이션, 최신 의료기기 도입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99년 취임후 이러한 발전을 주도해온 원장님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아직 의료원(medical center)에 대한 개념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병원 하나로 의료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의과대학과 연구센터, 병원이 갖춰져 있어야 의료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의료원이라고 불리울만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저희 의료원도 처음부터 의료원으로 출발했지만 제가 의료원장으로 취임해보니 기구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설변화 등 외형적인 변화와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의료원 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체계를 정비하는데 역점을 두고 활동해왔습니다.


  

현재 서울병원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갔고 구리병원에는 최신 MRI 장비가 도입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추진하실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리 의료원은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투자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시의적절한 변화를 모색하는데에는 조금 미흡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병원 전산화가 그것입니다. 구리병원을 개원할 때 병원 전산화(OCS)를 도입해 이를 서울병원까지 적용했어야하는데 조금 지연된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 병원 전산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추세입니다. 앞으로 OCS 단계를 넘어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의료 영상들을 디지털 형태로 획득하여 저장하고 전송시켜서 조회하는 시스템)를 도입, 운영하는 등 병원 전산화를 이룩하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또 183억원을 들여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구리병원에 최신 MRI 장비를 도입했고 서울병원도 기기를 발주했습니다. 또 62억원을 들여 본관 리노베이션 중인데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양의료원은 환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대형 민간병원의 등장과 의약분업 등 의료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병원과 비교해볼 때 한양의료원이 지니고 있는 장점과 함께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우리 의료원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우수한 교수진, 진료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학분야는 연륜이 있고, 노하우가 있는 장년층과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데 과감한 젊은 의사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30여년간 의료원에 재직하면서 우리 의료원에 훌륭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교수진은 우리 의료원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완해야할 점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우수한 진료진에 걸맞는 시기적절한 시설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운전은 서툴지만 벤츠를 모는 사람과 운전은 노련하지만 세발 자전거를 타는 사람중에서 누가 빨리 갈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운전도 잘하고, 기계도 좋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통해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병원은 센터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진료진들이 팀을 구성해 협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의료원도 심장센터, 호흡기센터, 소화기센터 등 센터를 중심으로 운영해나가고자 합니다. 아직 시작 단계라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설 확충이나 최신 의료기기 도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수한 진료진의 확보와 선진적인 진료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료진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참으로 민감한 부분입니다. 이는 의료원의 운영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의대생들의 등록금만으로 교수들의 급여를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원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해야합니다. 하지만 의료원의 수익은 또 의료원을 위해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진료진을 확보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병원은 근본적으로 투자의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끊임없이 투자를 해야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익대상으로 생각하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학생들도 병원 시설 투자에 등록금이나 재단전입금이 사용되는데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데 좀 더 대승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를 바라봐 주었으면 합니다. 한양의료원의 발전이 곧 한양대학교의 발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학병원의 장점은 무엇보다 연구와 임상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일텐데요.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킬 방안을 가지고 계신지요
 
  우선 대학병원의 큰 장점은 여러 과의 의사들이 협진체제를 통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의료원이 센터체제로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대학병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연구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저희 의료원이 연구개발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연구개발을 위한 재원조달입니다. 연구개발은 무엇보다 충분한 재원이 뒷받침되어야하는데 재단의 지원이나 병원의 수익금만으로는 아무래도 역부족입니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한 동문 선배들의 기부금이 확대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30년 남짓한 역사를 감안할 때 더 오랜 역사를 지닌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 아무래도 기부금이 적을 수 밖에 없지만 앞으로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역사를 쌓아야 합니다. 저는 이 점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병원 차원의 학술대회도 개최하는 등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키는데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양의료원하면 류마티스병원을 떠올릴 정도로 특성화된 병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류마티스병원에 대한 지원계획은 있으십니까
 
 새로 취임한 신임 김신규 원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김 원장은 류마티스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등 사실상 류마티스병원이 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그동안 류마티스병원은 외부에 알려진 것에 비해 운영면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대기환자가 많았지만 이는 환자들에 대한 진료 서비스 차원에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류마티스 환자들은 초진을 빨리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진 등 질병의 예후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제 류마티스병원은 환자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신임 김신규 원장이 이러한 진료철학을 가지고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료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양의료원을 이용하는 환자들과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의료원이 존재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환자를 위해서입니다. 앞서가는 대학의 병원이기 때문에 항상 앞서가는 의료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변화하고,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꾸준하고 변함없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보다 특성화된 병원, 센터 중심의 협진체제로 풍부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원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한양의료원의 거듭나는 모습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200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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