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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김선일 교수, 가상현실 이용한 정신치료법 개발
조회 2931 2016-02-16 23:13:58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년간 급속한 정치, 경제,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겪었다. 이는 개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에 많은 위협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정신 심리적 문제를 가진 인구가 계속 증가해왔다. 현재까지 전국의 정신질환자수는 전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약 119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이는 실제 수보다 매우 축소된 숫자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부도 지난 95년 정신보건법을 제정하고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재활에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으나 입원이나 수용위주의 치료환경으로 인해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적 재활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환자들이 보다 용이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치료 및 개발방법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교 의대 계량의학과 김선일 교수팀은 최근 가상현실을 통한 대인공포증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대인공포증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두려워해서 사람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증상으로 김 교수팀은 환자가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치(HMD)를 통해 가상 그래픽을 보면서 두려운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가상현실 정신치료의 장점은 실제 치료에 있어 너무나 무서워서 실제 상황에 직면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시해줄 수 있으며, 대중 앞에서 경험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피할 수 있고, 비밀이 보장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환자가 언제든지 가상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치료법보다 안전하며 효과적입니다. 특히 치료자의 사무실내에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김선일 교수팀은 또 대인공포증 뿐만 아니라 폐쇄공포증, 고소공포증, 운전공포증 같은 다양한 공포증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해 임상실험중에 있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정신치료법은 크게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정신치료에 적합한 가상환경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임상의의 도움을 얻어 공포증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다양한 정신치료 가상환경을 구성한다. 예를 들면 폐쇄공포증 치료를 위한 터널 안의 자동차 환경, 고소공포증 치료를 위한 가상 엘리베이터, 비행공포증을 위한 여객기의 가상환경을 이용한 비행 시뮬레이터 등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생체신호 측정 및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정신치료의 객관적 분석 방법을 개발하는 것으로 가상현실 정신치료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생체신호 측정기술과 분석기술을 개발하여 공포와 관련된 생체 파라미터를 추출하고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가상현실을 이용한 정신치료 방법의 개발이다. 이 기술은 원거리에 있는 환자나 너무 무서워 밖으로 나오기를 꺼려하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인터넷의 네트워크망을 통한 가상현실 정신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정신치료법은 의학분야와 공학분야의 접목으로 다양한 활용분야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의학분야의 적용은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 임상분야와 가상현실을 이용한 의학교육분야에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가상현실 기술과 의학과의 접목을 한 의료용 가상현실 기술 및 바이오 피드백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집중력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 뇌파의 바이오 피드백을 적용한 집중력 향상 가상환경 구성 등 여러 의학분야에 적용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임상실험 및 여러 연구들을 미국의 CSPP(California School of Professional Psychology)와 국립재활병원 등 여러 병원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했다.

 한편 김선일 교수는 지난 76년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드렉슬 대학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88년부터 본교 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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