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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발전에 한 걸음 다가서다
조회 1763 2016-02-17 16:28:01

 

<감기에 걸린 김한양 군은 자신의 유전자 정보가 담겨있는 카드를 들고 내과를 찾는다. 의사는 김 군의 유전자 정보 카드를 바탕으로 그에게 맞는 약을 처방한다.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을 진단받고, 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질병 치료 뿐 아니라 자신에게 발생할지도 모를 잠재적인 병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어 건강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 같지만, 이미 우리나라의 ‘맞춤의료’는 현재진행형이다. 실제로 암환자들의 항암제 처방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맞춤의료가 그 예. 검사를 통해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를 확인, 개인의 유전자 정보에 따라 다른 종류의 항암제를 처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약물 부작용을 현저히 줄여 암환자들의 2차적인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맞춤의료가 항암치료 뿐 아니라 의학 분야에서 더욱 폭넓게 활용될 그 날을 위해 우리대학이 인재 육성에 나섰다. 국내 대학 최초로 ‘맞춤의료학과’를 개설하게 된 것. 2013년부터 개설되는 맞춤의료학과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으로 5명 내외의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과장으로 내정된 분자병리학 권위자 공 구 교수(의대·의학)와 함께 미국 MIT의 남진우 박사와 앨라배마주립대의 송영수 박사가 맞춤의료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공 구 교수는 의학분야, 남진우 박사는 생물학분야, 송영수 박사는 IT분야를 각각 담당해 세 분야를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첫 맞춤의료 전문가를 배출할 예정이다.

MBIT 맞춤의료학 전문가 양성으로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할 예정

맞춤의료학과의 개설은 개인 의료 서비스 시대에서 필수인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의학과 생물학, 정보학을 결합한 ‘MBIT 맞춤의료학 전문가’를 길러내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우리대학은 맞춤의료학과를 육성하기 위해 교내에 200평 규모의 연구소와 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차세대 맞춤의료사업단 과제의 일환으로 8년간 300억의 정부 지원도 얻어냈다. 이러한 지원과 시설 확충을 통해 전산 서버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속 유전체 분석기기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과 영국의 캠브리지 샌거 연구소, 호주 퀸스랜드 대학과 연계해 교환연구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될 계획이다.

세 분야가 융합된 전공인 만큼 의학, 자연과학, 컴퓨터과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사들이 맞춤의료학도가 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들은 교육과정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해외 학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우리대학은 의학, 생물학, 정보학에 모두 능통한 국내 최초의 맞춤의학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질환유전체 전공과 질환생물정보학 커리큘럼을 정비해뒀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유전자 연구와 IT, 의학 분야의 유수의 대학과 자매결연을 앞두고 있어 양질의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맞춤의료학과장 공 구 교수(의대·의학)와의 인터뷰

종양 분야에서는 이미 맞춤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맞춤의료의 등장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해준다면?

현재는 인간 게놈(genome, DNA 정보의 총체)을 완전 해독할 수 있는 포스트 게놈 시대입니다. 사람마다 유전자 배열이 다르고, 이에 따라 발병 배경과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이 천차만별입니다. 질병과 유전자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유전자의 염기배열을 조합하고, 그 결과물을 통해 다양한 유전자 조합과 질병을 분석해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면 더욱 정확한 처방이 가능해지죠. 이러한 유전자 정보를 IT기술과 접목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치료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맞춤의료입니다. 유전자를 해독하고 유전체에 의한 질환을 해석해 진단하고 치료하며 그 예후까지 살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과학적으로 체계화된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하면 치료율을 높이고 발병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맞춤의료학의 발전이 우리 의학계, 더 나아가 우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가져 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우리나라는 맞춤의료가 발전할 가능성이 다른 국가들보다 더욱 큽니다. 건강보험시스템이 정부 주도 하에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죠.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정보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IT와 의료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훌륭히 갖춰진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고, 접목시키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이러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우리나라에서 맞춤의료는 다양한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약물의 오남용과 의학적 낭비를 억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국민 건강을 더욱 잘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건강보험 비용의 과부하 문제까지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한 항암제와 항면역제, 항생제에 대해 맞춤의학이 적용되면 면역반응에 의한 약물 부작용도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약물대사에 대한 반응뿐 아니라 질병의 예방에도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의료가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어떤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특정한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 발병을 예방하고 억제할 수 있게 되죠. 머지 않아 맞춤의료가 가장 현실적인 진단과 치료 수단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우리대학 맞춤의료학과에서는 어떠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인지.

유전체에 의한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의욕적이고 진취적이며, 굳은 신념을 가진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합니다. 이들이 석, 박사 과정을 거쳐 실제 의료분야에서 활약하게 될 날이 기대됩니다. 이들은 맞춤의료 최 일선에서 첫 주자로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과를 설립하면서 암과 유전질환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것을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선천적 장애와 같은 분야는 관심과 지원이 많지 않지만 꼭 연구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으로 학생들이 모여 사회적인 참여에 앞장서는 지식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혜진 학생기자
coolppee@hanyang.ac.kr

201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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