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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교수님들의 한양 입성기
조회 3146 2016-02-17 14:46:06

 

개강을 맞은 캠퍼스는 새 얼굴들로 가득하다. 앳된 얼굴을 한 이들의 표정에는 기대 반, 떨림 반이다. 신입생 새내기말고도 한양의 새 식구가 된 이들이 또 있다. 바로 41명의 신임교수들. 이제 막 내딛은 이들의 첫 걸음을 인터넷한양이 함께 했다.

이번 2012학년도 전반기에는 서울과 ERICA캠퍼스를 포함해 모두 41명의 신임교수가 우리대학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캠퍼스 27명, ERICA캠퍼스 14명이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정년퇴임 등으로 인한 공백을 고려해 의대 9명, 공과대 8명 등 7개 단과대에 신임교수가 임용됐다. ERICA캠퍼스는 최근 신설된 약학대 교수 3명을 비롯 경상대 4명, 공학대 4명 등 5개 단과대다.

신임교수들이 한양을 배우는 시간

신입생들이 새로배움터를 떠나듯 신임교수들도 한양의 생활을 미리 배운다. 지난 2월 20일 2012학년도 상반기 신임교수 연수회가 열렸다. 교무처에서는 신임교수들의 적응생활을 돕기 위해 매번 연수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날 참석한 신임교수들의 밝은 표정 속에서는 약간의 긴장감이 엿보였다. 신임교수들은 이 시간을 통해 한양의 역사와 학풍을 비롯해 대학 활동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연수회는 신임교수들과 대학 교무위원들이 첫 상견례를 가지는 자리의 의미도 있다. 연수회에는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장, 임덕호 총장을 비롯해 여러 교무위원과 단과대 학장들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신임교수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임용장을 수여했다. 김 이사장은 “한양가족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여러분들이 한양대의 발전과 경쟁력의 기반”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교수는 스승이자 연구자이며 봉사자의 위치”라며 “학생과 학문을 사랑해 세계적인 학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의 시간이 모두 끝난 후에는 대학 생활에 필요한 실무교육이 진행됐다. 성희롱예방교육에 이어 우리대학 행정정보시스템인 HYIN(구 eZHub)과 백남학술정보관 이용 방법, 학사·수업 관리, 학술연구·연구비 지원 등 교수 활동에 필수적인 사항들을 각 담당부처 담당자들이 상세히 안내했다.

교수의 자격, 한양대 교수가 가져야할 사명

우리대학은 교수의 사명 1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 출발을 앞둔 신임교수들에게도 중요한 덕목들이다. 10가지 사명은 크게 ▲열정적인 스승 ▲선도적인 연구자 ▲적극적인 네트워커로 나뉜다. 3가지의 큰 덕목은 서로 조화를 이뤄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대학 교수들에게 교육과 연구, 대외협력 이 3박자의 균형을 이룬 역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훌륭한 교수진을 가진 대학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열정적인 스승은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에 대처하는 창조적 상상력으로 학문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교수상이다. 특히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강조하고 있다. 선도적 연구자는 ‘기본 윤리를 준수하며 혁신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공유하는 연구개발 리더십을 가진’ 교수상이다. 적극적인 네트워커는 ‘연구 성과를 활용해 사회발전을 주도하고, 산학연 파트너십을 구축해 상생을 추구하는 네트워크 리더십’을 말한다. 이를 통해 학문적 성과가 학생, 지역사회와 세계의 발전으로 나아가도록 한다.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21일에는 교수학습개발센터(이하 센터)가 신임교수들을 위한 교수법 강의를 열었다. 센터장 유영만 교수(사범대·교육공학)는 ‘The Hanyang Ways of Teaching’이라는 제목으로 창조적 교수법을 신임교수들에게 직접 선보였다. 유영만 교수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가르치는 교수가 좋은 교수”라며 “교수에게는 강단 위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독창성을 키워내는 창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교육은 성공 사례 중심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며 “학생들이 실패를 체험하면서 깨닫게 하는 방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우리대학만의 교수법과 학습법을 개발해 교육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상상력과 혁신적 교수법을 통해 소통이 꽉 막힌 딱딱한 대학강의를 변화시키고 있다. 신임교수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센터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강의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양 레인보우 교수법’이 있다. 이는 센터에서 직접 개발한 우리대학만의 교수법으로 재미와 공감, 몰입을 유도하도록 설계했다. 또 교수들의 개인적 고민도 해결해준다. 자신의 강의에 변화를 원하는 교수들을 위해 강의를 촬영해 분석하고 교수진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임교수 인터뷰

인문과학대학 영어영문학과 유재은 조교수

이번 신임교수들 중 유일한 인문계열 전공이시군요. 한양대의 첫 인상이 어떤가요?

“한양대에는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있어요. 한양대가 제게 이번이 처음 아니에요. 서울대 영문과 1학년 때 학생운동하는 선배를 따라 우리대학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던 적이 있거든요. 어찌보면 조금 특이한 첫 만남이었죠. 그때 좋은 인상 참 많이 받았어요. 학생들이 저희를 손님처럼 따뜻하게 대해줬고 무엇보다 캠퍼스에 생동감이 넘쳤어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학생들은 여전히 패기가 넘치고 힘차더군요. 게다가 세련된 면모까지 더해진 것 같아요. 작은 대학 로고나 디자인에서도 세심하게 발전한 흔적이 엿보여요”

우리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미국에서 돌아와 1학기 동안 시간강사로 있던 차에 마침 우리대학에서 교수 임용을 했어요. 마침 영문과에서는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좋은 교육자, 연구자로 성장할 인재를 찾고 있었어요. 운이 좋게도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돼 영광입니다. 영문과를 비롯해 우리대학 인문사회계열은 탄탄한 기반을 갖췄지만 홍보가 덜 된 면이 있어요. 제가 영문과와 한양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해요”

개강을 맞아 학생들과도 만나게 될 텐데요. 학생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전달하고 싶은가요?

“답을 주기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갈 겁니다. 워낙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니 참신한 생각을 많이 할 거라 생각해요. 때론 교수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 미국 대학생들은 선생님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비판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그것이 자칫 튀는 행동으로 보이는 분위기가 있어요. 학생들이 저와 함께 다양한 토론할 수 있길 기대해요”

마지막으로 한양의 일원으로서 첫 출발을 앞둔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지금도 그렇지만 점점 더 한양을 좋아하게 될 거란 예감이 들어요. 학교에서는 우리대학의 학풍인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셨어요. 또 학문적 지식을 쓸 수 있는 것, 실생활에서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어내려는 실용학풍도 마찬가지고요. 이들은 정말 중요한 정신이라 생각해요. 영문학은 세상을 읽는 눈을 담고 있어요. 이를 우리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조화를 이뤄내고 싶어요”

공과대학 생체공학과 유홍기 조교수

기계공학으로 전공을 시작해 생체공학과 교수가 되셨어요. 한양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전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까지 마치곤 미국으로 건너가 몇 년 간 지냈어요. 광학과 의학을 융합시킨 연구 주제로 공부했죠. 그러던 중 한국으로 돌아와 연구를 계속하고 싶었는데 마침 한양대에서 교수를 임용한다는 소식을 접한 거예요. 특히나 모집 분야가 저와 딱 맞았던 거예요. 나 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제 전공분야와 일치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돼서 기쁩니다”

생체공학과 광학 기술의 만남이 특이해요. 전공하신 학문분야를 소개해주세요.

“기본적으로 공학은 기계적인 것을 만들어 인류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빛을 이용하는 광학 분야와 생체공학이 만나 새로운 의료기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기존의 조직검사와는 달리 광학 기술을 이용하면 아프지 않고 시간도 절약해서 질병을 진단해낼 수 있게 되요. 특히 지금까지 육안으로 보기 힘들었던 인체 조직도 정밀 검사가 가능해지죠. 이처럼 기계를 개발해 사람에게 진정으로 이롭게 쓰일 수 있는 연구를 할 겁니다”

한양과의 첫 인연이시라고요. 우리대학의 첫 인상이 어땠나요?

“지하철을 통해 바로 학교로 들어올 수 있는 점이 놀랍더군요. ‘좋은 학교구나’라는 생각이 났죠.(웃음) 저는 학사부터 석·박사까지 모두 대전에서 마쳤어요. 카이스트에서는 느끼지 못한 역동성을 우리대학에서 봤어요. 사자상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생체공학과 교수님들의 열정과 연구 역량도 대단하다시더군요”

한양의 일원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저희 집 가훈이 ‘믿음을 갖는다, 밝게 생각한다, 나누면서 산다’거든요. 긍정적인 믿음으로 임한다면 뭐든 결국 잘 될 거라 생각해요. 우리대학 교수님들은 굉장한 연구 역량을 가지고 있어요. 이 분들과 제가 일을 협력해나간다는 자체만으로도 한양이 한발 더 진보할 수 있다고 믿어요. 학생들에게는 큰 형처럼 다가가고 싶어요. 소소한 일상부터 전공 지식까지 학생들과 편하게 소통하고자 노력할겁니다”

김영주 학생기자
kimggo@hanyang.ac.kr

201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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