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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료 봉사활동 진행하고 있는 박충기 교수
조회 1790 2016-02-17 13:11:54
슈바이처 인술 따르는 박충기 교수

“눈을 뜨고 어떤 사람을 찾으라. 또는 사람들을 위한 어떤 일을 찾으라. 그 일에는 작은 시간과 작은 우정, 작은 동정, 작은 만남, 인간의 작은 수고가 필요할 뿐이다. 세상 모든 곳에서 그런 일들이 필요하다. 눈을 뜨고 당신이 인간애를 발휘할 곳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라.”

적도 아프리카에 파견된 선교의사. '인류의 형제애'를 위한 노력으로 1952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 바로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남긴 이야기다. 슈바이처의 의술은 인술로 평가받는다. 가난한 이들, 질병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실천,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의술로 인술을 펼치는 한양인이 있다. 슈바이처를 가장 존경한다던 박충기(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를 위클리한양이 만나봤다.

의사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박충기 교수법원에서 근무하시던 숙부께서 하신 말씀이 큰 영향을 미쳤다. 숙부께서 ‘나는 서로 싸워 상처받은 사람을 벌하는 직업을 가져 가끔 후회가 되는데, 너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고 받을 수 있는 의사가 되었으면 한다’고 내게 권고하셨다. 어느 날 여동생이 내게 그려준 내 이름이 새겨진 슈바이처 박사의 인물상도 모두 내게 의사에 대한 꿈을 심어준 내용이다.

의사로서 가장 보람 있던 때는 언제인가?

의사는 예전 무당 시대에는 ‘힐러(healer)’, 즉 치료자의 개념으로 통했지만 요즘에는 ‘프로바이더’의 개념이 강하다. 이는 의사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도움을 주면 환자 스스로 그 병을 이겨낸다는 의미다. 나의 작은 도움으로 환자가 완치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의료봉사를 통해서도 많은 보람을 느낀다. 간혹 의료봉사를 거부하는 나라도 있다. 힘들게 그 나라에 들어가 봉사를 수행할 때, 그 나라 국민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서로 큰 교감을 이룰 때 보람이 크다. 예를 들어 무뚝뚝하고 투박한 성격을 지닌 몽골인들이 우리 의료봉사를 통해 따뜻하게 변했을 때 가장 보람이 컸다.

해외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충기 교수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높게 생각한다. 평소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던 슈바이처 박사, 고 이종욱 세계보건의료기구(WHO) 사무총장과 같은 분들을 존경한다. 내가 하는 일은 작고 미미하지만 조금이나마 이 분들의 뜻을 따르고 싶다.

해외 봉사 활동 내용이 궁금하다.

소망교회 의료선교부를 이끄는 본교 김태승(의대·정형외과) 교수의 권고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장애인, 외국인, 탈북자를 위한 정기진료를 진행하고, 몽골과 라오스에서 해외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보통 50여 명의 봉사자가 함께 하며 내과, 외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세부 전공별 의사들이 함께 한다. 일주일 동안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의료봉사는 4일 동안 이루어진다. 대략 1500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한 사람당 두세 과의 진료를 진행하므로 총 5천 건의 진료를 진행하는 셈이다. 진료 시설 부족으로 진료가 어려운 경우 본교 병원으로 초청해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4년 전 병원장의 임기를 마쳤다. 지금은 영상의학과 진료업무와 교수평의원회 및 대학평의원회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 더불어 봉사도 꾸준히 수행하고 싶다. 얼마 전 몽골에 다녀왔고, 8월 10일에는 사할린으로 의료봉사를 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의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동시에 내 능력을 조금이나마 소외된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덧붙여 맡고 있는 의장 역할로 대학 구성원 모두 주인 의식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열어 건전하고 발전적인 토론의 원만한 중재자가 돼 대학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한양인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박충기 교수의 몽골 의료봉사 활동 현장한양대학교 설립 70주년을 축하한다. 꾸준히 진행된 한양의 발전을 동문 여러분, 학생 여러분과 함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우리 대학과 우리나라 미래의 밝은 등불이다. 늘 나를 바로 세우고 가정과 대학, 직장과 국가, 세계를 위해 함께 염려하고 기도하며 꿈을 키워 나가기 바란다. 더불어 주변에 소외된 분들을 위해 작은 손길을 더할 수 있는 여유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복된 큰 인물이 되길 기원한다.


글 : 정영아 학생기자 cocoya@hanyang.ac.kr
사진 : 강동호 취재팀장 mansekdh@hanyang.ac.kr

2009-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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