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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청년슈바이처상 수상자 배출
조회 1622 2016-02-17 13:09:22

현대는 과연 시뮬라크르의 시대일까. 시뮬라크르란 플라톤이 정의한 용어다. 완전한 이상의 세계인 이데아, 현실은 그 이상을 닮은 모방이다. 시뮬라크르는 현실을 다시 모방한 것이다. 즉, 시뮬라크르는 복제의 복제를 뜻한다. 원본 개념은 사라지고 표준화된 세계 속에서 복제된 수많은 정보들이 오가는 세계가 현대사회다. 이런 세태 속에서도 복제로 대체할 수 없는 근원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믿음이 숭고라는 개념을 낳았다. 여기 우리에게 숭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지난달 24일, 제 9회 청년슈바이처상 시상식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청년슈바이처상은 의료계를 이끌어갈 의대생 및 전공의들을 격려하고자 제정된 상이다. 이 뜻 깊은 상을 본교 정현진(의대·의학 2) 양이 수상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본교에서 3년 연속으로 청년 슈바이처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사실이다. 청년슈바이처상은 연구활동 분야와 사회활동 분야로 나누어 수상한다. 정 양은 사회활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 양은 지도교수인 윤지희(의대·의학) 교수와 의과대학장 임헌길(의대·의학) 교수의 추천을 통해 수상자 선정 심사를 받게 됐다. 수상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 양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수행한 봉사활동과 다양성을 추구한 사회활동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조심스레 밝혔다. 실제 정 양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매 주말 5-9시간씩 봉사활동을 수행해왔다. “학업에 매진해야 하는데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봉사활동을 통해서 얻는 기쁨과 동기 부여가 현재의 나를 있게 한 것 같다”며 그녀는 자신에게 봉사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정 양은 대학 진학 후에도 한양어린이학교라는 교내 봉사 동아리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녀는 소아암 병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활동이 매우 소중한 시간이라며 봉사 활동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정 양은 정보 격차로 발생하는 권위의 어두운 측면을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정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전달하는 의학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궁극적인 저의 목표는 티베트나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의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라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진료 기회를 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널리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실제 그러한 삶을 실현하고자 나아가는 그녀의 모습 그 자체가 아름다웠다. 시뮬라크르의 시대, 정 양은 그 어떤 복제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숭고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안여울 학생기자 aywool@hanyang.ac.kr

2009-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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