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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사랑의 실천, 해외로`
조회 2509 2016-02-17 10:40:34

"아이의 상태가 심각했다. 특히 손가락 끝이 부풀어 오르는 형태는 사망률도 높기 때문에 위험했다" 수술을 담당한 김혁(의대·흉부외과) 교수는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이렇게 회상했다. 이 중증의 환자는 캄보디아 어린이 킨키아(9)양. 곤봉 마냥 끝부분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고 파랗게 변하기까지 했던 킨키아 양의 조그마한 손가락은 이제 봉숭아물을 들인 냥 불그스름하게 바뀌었다.

본교 의료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킨키아 양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의료원 측은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이하 교통봉사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98년부터 무료 진료를 계속해 왔다. 특히, 지행옥(의대·흉부외과)교수는 교통봉사대와 함께 98년 울릉도와 거제를 시작으로, 99년에는 목포, 제주, 광주 포항, 광양, 대구, 장흥, 강릉, 2000년 진주를 거쳐 지난해에는 원주 등 전국을 돌며 무료 진료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지난 11월 교통봉사대가 태국 방콕에 지국을 내면서 본교 의료원의 해외봉사 길이 열렸다.

이번 수술을 주선한 지 교수는 이번 킨키야 양 수술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밖으로 눈을 돌리는 첫 번째 케이스다. 해외 어린이로는 처음"이라는 것. 첫 번째 해외 무료수술 대상자가 된 킨키아 양과 지교수의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졌다. 캄보디아에서 무료진료를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오던 지 교수 일행에 킨키아의 어머니가 무작정 선처를 호소하며 덤벼든 것이다. 지 교수는 "달리는 차에 손을 흔들면서 덤벼들더라. 내가 의사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차를 세우자마자 내 품에 딸을 안기며 수술을 부탁해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치료가 쉽지만은 않았다. 수술을 담당한 김혁 교수는 킨키아의 병세에 대해 "혈관 기형까지 앓고 있었다. 더욱이 손가락 끝이 퍼렇게 변하는 청색증 질환은 사망률이 10퍼센트에 달해 매우 부담스러웠다"고 회고했다. 환자의 상황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킨키아 양은 재정적으로도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 여유를 두고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김 교수는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입국 후 이틀 만에 이뤄진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지 교수는 "킨키아의 병세가 다른 병원이었다면 수술을 포기했을 정도"였다고 평가하며, 의료원의 높은 수준과 함께 김 교수의 능력을 극찬했다. 지 교수는 의료의 세계화에 대해 "세계화는 생각을 못하니까 안 되는 것일 뿐"이라며 "주인의식을 갖고 실천해 나간다면, 세계 각국에서 우리를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의료봉사활동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다짐했다.


박우준 학생기자 thecrimson@ihanyang.ac.kr

200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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