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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두영호씨의 `동전에 실은 사랑`
조회 2614 2016-02-16 23:37:46


지난 11일, 본교 의료원 병동은 따뜻한 미담으로 훈훈했다. 따뜻한 손길의 주인공은 내년 8월 정년을 앞둔 두영호씨. 진단방사선과에서 필름정리 업무를 담당하는 두씨는 지난 2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모은 동전을 골육종으로 투병중인 최수아(개운초교6) 환아에게 전달하여 화제가 됐다.

두씨가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서랍 속의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초. 그는 처음부터 동전을 모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고. 두씨는 "단지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결국 용도를 찾지 못하고, 심지어 버려지기까지 하는 동전이 아깝다는 생각에서 그냥 모으기 시작했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씨는 그렇게 시작한 '동전 모으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매일 300원에서 3000원에 달하는, 본인과 동료의 책상 속 동전까지 꼼꼼히 수거했다. 처음에는 이곳저곳에 있는 동전을 모으는 일이 창피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작은 동전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모여 결코 작지 않은 '정성'이 되었고, 지금도 방사선과 직원들의 '갈 곳 없는 동전'은 두씨의 몫이라고.

동전을 모아 두씨는 볼펜을 구입해 '동전 모으기'에 가장 큰 성원을 아끼지 않은 방사선과 직원들에게 한 자루씩 나눠주었다. 그러자 다소 비협조적이던 직원들까지도 두씨의 변함 없는 '동전 모으기'에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주의의 동료들이 모아 주신 동전들은 어떠한 돈보다도 값진 돈이었다. 정말로 큰 힘이 되었다."며 협조를 아끼지 않은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두씨는 "힘들게 모은 이 돈을 함부로 써서는 안될 것 같았다. 적은 금액이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원내 환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이 불우어린이 돕기 교직원 모임인 '한양파랑새회'에 알려지자 이 모임에서도 선뜻 금일봉을 쾌척했다. 이 모임의 회원인 박동신씨는 "수아가 하루 빨리 완쾌돼 또래 어린이들과 함께 뛰어 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신 학생기자 onesecond@ihanyang.ac.kr

20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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