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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병 예방 위한 건강생활 실천- 최보율
조회 2069 2016-02-16 23:27:13




최보율 교수(의대 예방의학과)

"건강은 제일의 재산이다"라는 에머슨의 말처럼, 건강이 인간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받아들이고 거의 모든 사람이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건강관리를 위해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1999년도 우리나라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전체 국민 중 46%가 건강관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이 글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생활 실천과 관련된 그동안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서 건강생활 실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질병 예방을

역사 기록이 시작된 이래 19세기까지 인간은 역질과 기근의 시대에서 살았으며, 이에 의학 분야 연구의 가장 중요한 대상 질병은 전염병이었다. 19세기 중반 비위생적인 식수 섭취가 전염병의 원인이라는 연구를 바탕으로 위생 운동이 전개되었으며, 19세기 말 코호와 파스퇴르가 병원체가 발견하였으며, 이어 많은 백신과 항생제를 발명되어, 질병 예방과 치료에 활용되면서 전염병이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한편, 20세기 초부터 암과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병이 빠르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만성병 증가 원인을 몰랐으며, 효과적인 예방 및 관리 방안도 갖지 못하였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을 중심으로 만성병 중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암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대규모 역학 연구가 수행되었으며, 그 결과 암과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여러 위험요인들이(예를 들어, 육체 활동의 감소, 과다한 식이 및 식염 섭취, 흡연 및 음주의 증가 등 생활 양식의 변화와 환경 오염) 밝혀졌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을 위한 보건교육, 위험 요인 발견과 관리 등 만성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갖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심근경색증 등의 허혈성심장병에 의한 사망이 60년대 말에 최고 수준이었는데, 이후 효과적인 예방과 관리 사업으로 현재는 그 수준이 반 정도까지 떨어졌다.

1세기에 접어들면서 유전체 연구를 통하여 만성병의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유전체 연구는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 즉, 만성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을 가려내고, 보다 빨리 진단해 낼 수 있게 될 것이며,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예방 전략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 이 연구 결과가 보건의료사업에 활용되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성병 예방과 건강 수준 높이기 위한 건강생활수칙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만성병을 예방하고 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한 많은 건강 생활 실천 수칙들이 만들어졌다. 각 건강 생활 수칙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이 있지만 이중 대표적인 항목들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 올바른 식사 습관을 갖는다.2.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많이 걷는다.
3. 흡연을 금한다.4. 과음을 하지 않는다.
5. 스트레스를 조절한다.6. 적당한 시간을 잔다.
7. 웃음을 '약'으로 생각하고 긍정적 태도를 갖는다. 

건강의 중요성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앞에서 본 바와 같이 많은 연구들을 통하여 만성병 예방과 건강 수준 향상을 건강 생활 방법들이 개발되었고 그 효과가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았다.

건강은 중요하나, 건강이 악화되는데는 일정 정도의 시간 경과를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건강을 시급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급한 일에 우선 순위를 배정하고,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못하지만 언젠가는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건강에 적신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배 한대가 주는 즐거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후 술 한잔을 잊지 못해 금주와 금연의 결단을 못 내리는 경우를 주위에서 자주 본다.

건강생활을 실천할 때 느끼는 성취감이나 자기 만족 등의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하여 건강 생활을 어렵고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가 건강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하고,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생활 수칙 실천 전략 수립 위한 전문분야간 종합 연구

만성병은 여러 가지 요인, 특히 생활 습관과 행동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결과물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질병 원인에 대한 의학 연구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을 연구 주제로 삼는 교육학이나 사회학의 여러 이론들을 접목하여 보다 효과적인 예방전략이 수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야에 활용되는 교육학과 사회학의 주요 이론에는 1)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그 결과 바람직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론, 2) 행동의 변화는 일련의 연속적인 변화단계를(즉, ① 인식 전 단계, ② 인식 단계, ③ 준비 단계, ④ 실행 단계, ⑤ 유지 단계) 거치는데, 한 사람이 어느 단계에 있는가를 파악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여 수행하여야 한다는 이론, 3) 만성병 예방을 위한 방법이 개발되었을 때, 여러 사람에게 이 방법을 확산하기 위한 전략 개발에 이용되는 social marketing 이론 등이 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의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합 연구가 많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에서의 건강 생활 실천 운동

지금까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여러 분야의 연구 현황과 예방을 위한 건강 생활 실천의 중요성을 살펴보면서, 필자는 모든 한양인이 건강 생활을 실천하였으면 하는 바램과 이를 위해 우리 학교에도 건강생활 실천 운동을 전개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대학의 구성원으로 학생은 높은 건강 수준을 유지하면서 활동이 왕성한 청년기, 교직원은 나름대로 일정 수준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장년기로 이 시기에 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평생 건강할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문적, 사회적으로 많은 업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으로 이어진다. 또한 대학인은 가정, 지역사회, 직장, 학교 등의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이거나, 장래의 지도자이다. 지도자의 건강생활 실천은 공동체 구성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학인의 건강 생활 실천은 더욱 중요하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기치를 견지하고, 매일의 생활 속에서 꾸준히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많은 한양인들은 21세기의 좀더 발전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교육과 학문 연구를 통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학교의 교육이념에 한층 가까이 가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0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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