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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료원의 자부심 `류마티스병원`
조회 3441 2016-02-16 23:25:39
 
 
그 곳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한양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0대 젊은이들은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상기하고 3,40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수한 공학교육을 그리고 5,60대는 류마티스 병원이라 답한다는 세간의 희언(戱言)이 있다. 하버드대 브리그햄&우먼스병원, 뉴욕 코넬대의 특수수술병원, 로체스터의 메이오클리닉 그리고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 병원이 류마티스 질환과 관련하여 세계 최고를 자임하는 4대 클리닉이라면 한양의료원은 이 분야에 있어 명실공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내 최고의 메디컬센터임을 증명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989년, 국내 종합병원들 중 최초로 설립된 류마티즘 전문 센터를 시작으로 98년에 1백 병상 규모의 독자적인 병동을 갖춘 전문병원으로 승격되면서 본교의 류마티스병원은 현재 매년 10만 명에 가까운 외래 진료와 대기 환자 3만 명, 초진까지의 평균 대기 시간 3,4년이라는 전무후무한 의료사적 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이는 특정 대학 출신이 '주류'를 형성하고 고착화된 국내 의료계에 보다 전문화한 진료 시스템을 무기로 새로운 의료서비스의 모델을 창출하고자 했던 각고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86년 김성윤 전임 병원장이 미국에서 류마티스학을 연구하고 돌아왔을 때 그는 해외에서 습득한 선진 의료기법을 임상에 적용하고자 했고 저에게는 진단면역학에 대한 풍부한 연구 결과와 함께 전문화된 류머티스 진료 시스템에 대한 모든 기획과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그에게 물었지요.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초대 김성윤 병원장과 함께 류마티스병원 설립을 주도했던 김신규 신임 병원장은 류마티즘에 관한 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과거의 국내 의료 환경을 상기하며 '최고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의학계의 냉철한 현실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이 현재의 병원을 탄생시킨 동력이었다 회고한다. 세계 최초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분별하는 표지자를 발견해 이를 검사시약으로 개발하는 등 진단학 분야에 있어 국내 최고의 명의로 알려진김신규 원장은 "자신의 분야에 최고의 의료인이 되겠다는 의지야말로 환자를 위한 최고의 봉사"라 굳게 믿고 있다.

2001년 현재, 5명의 교수와 10명의 전임의를 주축으로 구성된 류마티스 병원은 류머티스 내과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그리고 진단면역과 등 5개의 류마티스 분과를 두고 다시 루프스클리닉과 통풍클리닉, 소아류머티즘클리닉, 조기관절염클리닉, 자가면역진단센터 등 개별 질환에 대해 가장 빠르고도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보장하는 국내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한양대 류마티스 병원을 찾은 환자가 받게 되는 최초의 처방은 바로 국내 최고의 의료진을 만났다는데서 스스로 획득하는 안도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기 진단 시스템으로 높은 완치율 확보

 

류머티스 관절염이란 체내에서 외부에서 유입된 균에 대해 항체 역할을 하던 백혈구들이 비정상적인 활동을 통해 몸을 오히려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들은 의료 수준과 보건 환경의 발달로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어감에 따라 더욱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국내만 해도 퇴행성 관절염을 포함하여 전체 인구의 약 15%가 겪고 있는 '국민질환'이기도 하다.

이렇듯 증가하는 류마티스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유도하는 것이라 김원장은 강조한다. 본 병원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김원장이 직접 맡고 있는 진단면역과와 조기관절염클리닉의 운영에 있다.

"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높은 완치율을 보장합니다. 관절염은 초기에는 어떠한 통증이나 증상도 나타내지 않고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조기관절염클리닉을 개설한 것은 증상을 느끼기 이전에 면역검사를 통해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관절염을 유발하는 각종 자가면역질환들은 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내기 수년 전부터 다양한 종류의 자가면역항체를 생산하는데 이들은 오직 특수면역검사만을 통해 드러난다. 김원장은 임상병리과라는 진단 분야의 전공을 살려 현재 주2회 진료에 직접 참여하면서 초기 면역질환자들을 정확히 진단, 최적의 치료를 가능케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국내 진단면역학의 수준을 한층 올려놓았다. 김원장은 세계 최초로 정상 대식세포주(IT-1)를 확립한 것은 물론, 각종 자가면역질환 및 류머티스 질환과 관련한 100여종의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국산화했다.

"정확한 진단은 질환을 치유하기 위한 첫 번째 작업입니다. 우리나라는 류마티스 관련 시약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모두 고가라서 국산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단에 소요되는 환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면 더욱 많은 질환들이 조기에 발견될 수 있겠지요."

진단면역과 외에도 일반 류마티스 내과와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그리고 재활의학과 등 세분화된 분과와 다양한 클리닉들은 기타 병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문화된 진료를 행함과 동시에 상호 유기적인 분석과 치료 업무를 공유하며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환자들에게 각종 의학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루푸스 환자들의 환우 모임인 루이사를 통해 Q&A 형식의 온라인 상담도 실시하고 있어 원내 진료의 수준에 걸맞게 의료 정보화에도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제 2의 도약을 꿈꾼다

 

지난 6월, 본교 류마티스병원의 초대 원장을 역임했던 김성윤 교수가 병원을 떠남에 따라 한때 세간의 관심은 본교 류마티스병원이 기존의 명성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집중되었다. 김성윤 전임 병원장이 류마티스 질환에 있어 선진적인 치료 기법을 국내에 소개한 명의라면 치료의 방향을 좌우하는 진단에 있어 국내 최고의 명의라 평가받는 현 김신규 원장은 이러한 우려 자체에 대해 단호한 모습이다.

"초진을 위해 몇 년씩 기다리는 대기 환자가 많다는 것은 병원으로서는 뿌듯한 일이지만 저의 의료 철학은 조금 다릅니다. 증상과 무관하게 모든 질환은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그 경중을 따질 수 없습니다. 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병원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검진을 행할 의무가 있습니다."

실제로 김신규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적체되어 있는 예약 환자 문제를 연내 모두 처리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병원 측은 현재 초진 대기중인 모든 환자들에게 진료의사를 재확인하는 엽서를 발송했고 이미 5천여명의 대기 환자들이 예정대로 진료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본교의 류마티스 병원이 갖고 있는 명성과 그 위상이 비단 한 두 사람의 의료진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명백히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김원장은 내년부터 모든 환자가 본인이 원하는 전문의를 직접 선택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모든 초진 환자를 한 사람이 진료했던 기존의 방식이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 선택에 대한 최소한의 자유마저도 보장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방식은 환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의료진들에게도 적절한 긴장을 유발시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예약 환자가 6개월 이상 진료를 기다리지 않도록 원활한 의료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것과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뛰어난 한 사람의 의사가 있는 병동보다는 다수의 행복한 환자들이 있는 병동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료 철학이 단적으로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명의란 뛰어난 처방보다 환자의 고통을 먼저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다. 위암 말기의 아내를 둔 한 사람의 남편이기도 한 김신규 신임 원장이 이끌어 갈 본교 류머티스병원에는 그런 훈훈한 체온이 있다.

 

 

 

  200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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