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작년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새롭게 선정하며 그중 서울 동남권역 유일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한양대학교병원을 선정했다. 약 1년간의 숨가쁜 정비기간을 마치고 지난 2017년 1월 1일,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출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글. 박여민 / 사진.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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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을 위한 응급의료의 날개를 펴다

_mg_1035-007“권역응급의료센터는 결국 권역 내 응급질환자에게 최종적인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타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환자들, 타 병원응급실에서 수용할 수없는 환자들을 모두 수용해서 치료하게 될 거예요. 우리 의료진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양대학교병원에 왔기 때문에 살았다”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을 숨 가쁘게 달려온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변화는 바로 이러한 역할 수행을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가 입을 열었다. 그간 기존 응급실의 리모델링에서부터 시설의 확장, 장비의 확충과 인력의 증원등 모든 부분에서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더불어 급하게 찾아오는 응급환자를 효과적으로 분류하고, 적시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적인 정비 역시 함께 진행됐다.

본격적인 정비 기간이었던 지난 2016년 동안만 해도 한양대학교병원을찾는응급환자는그 전해에 비해 5%정도증가, 타 병원으로부터의 중증 환자 의뢰 역시 늘어 입원환자수의 비율이 약 15~18%에서 20~25%까지 높아지며 달라지는 위상에 대한 기대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아예 6층 규모의 독립 건물을 지었죠. 타 병원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넓어졌고요, 이런 부분에서부터 환자분들이 느끼는 만족감이 커질 거예요. 그밖에도 시설이나 시스템적인 여러가지변화를 통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능력치가 한 300%이상 상승했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안정된 공간에서 신속하게 이뤄지는 최상의 치료

새롭게 문을 연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응급 환자들의 기다림없는 ‘신속’한 대처와 불편을 최소화한 ‘안정’된 치료를 강조한다. 입구에서부터 지체 없는 응급 소생이 필요한 초응급환자, 전염의 우려가 있는 감염 의심환자, 그밖에 일반 응급환자로의 체계적인 분류가 이뤄진다. 넓고 쾌적해진 실내는 적절한 공간 분리와 병상 간의 여유 있는 거리 확보를 통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번잡하고 시끄러운 응급실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다. 감염병 유행을 대비해 환자들을 선별 진료하고 전염을 차단할 수 있는 센터 내 음압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였으며, 보호자의 출입 역시 카드 명찰을 통해 제한하는 선진화된 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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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향후 응급 중증환자의 수용이 늘어날 것을 대비, 총 6층으로 이루어진 권역응급의료센터 건물 내에 중증환자 관찰구역 8병상, 음압격리실 2병상, 일반격리실 4병상을 포함한 응급실 내 37병상과 응급중환자실 20병상 및 응급병동 30병상을 마련하여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설 면에서는 고압 산소 치료기, 인공 심폐기등 중증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응급 시설들이 많이 확충됐습니다. 일부병상에는 관련 장비들을 병상의 옆 공간이 아닌 상단에 부착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펜던트시스템을 활용했고요. 이번 리모델링과 신축을 통해넓어진 공간 속에서 환자분들이 조용하고, 넓고, 쾌적한 분위기와 함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느끼는 안정감은 치료 및 이후 경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말한다. 이에 리모델링을 완료한 센터 곳곳에는 환자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본인의 진행사항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60인치 대형 모니터 화면도 설치했다. 환자들은 이를 통해 남아있는 치료와 대략적인 대기시간, 담당주치의 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와 각 과 전문의가 만들어 갈 시너지

시설과 시스템적인 부분의 대대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면 필수적으로 함께 진행되는 것은 이에따른 인력의 변화 및 확대일 것이다. 작년까지 6명이었던 응급의학과의 전문의는 올해 7명, 다가오는 5월에는 8명까지 늘어날 예정으로, 향후 총 8명의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돌아가며 근무를 서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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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간호인력의 확충은 물론 심폐소생술, 중증 환자의 응급처치 및 이송 등의 업무를 보게 될 응급구조사, 실시간으로 중앙응급의료 정보망에 전송되는 막대한 자료를 관리하고 지표를 체크하는 응급의료정보망 코디네이터 등이 새롭게 충원되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꾸려가게 된다.

더불어 한양대학교병원 내부 각 진료과들 간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 응급환자들에게 있어 응급실이 진료의 시작이라면, 그 치료를 담당하는 것은 수많은 병원 내 진료과가 된다. 특히 전문의의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긴급한 질환인 뇌혈관질환은 더욱 원활한 협조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한양대학교병원은 10개의 긴급 질환별 신속진료 지침을 마련, 각 질환에 따라 최종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데드라인을 설정하여 그 시간 내에 응급의학과는 물론 해당 진료과의 교수들이 즉각 방문하여 환자의 상태를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더많은 중증 응급환자들이 이곳을 찾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결국 그들의 마지막 보루가 될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전체 진료과 및 병원의 합심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우리 권역, 나아가 서울시 내에서 한양대학교병원이 만들어갈 역할과 위상에 대한 병원 차원의 공통된 청사진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대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1월부터 시작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핫라인은 24시간 상시 응급의료 전문의에게 직접 연결이 된다. 병원을 찾는 중증 응급환자가 늘어갈수록 병원은 더 바쁘고,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양대학교병원과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그 역할을 담당하는 데 결코 주저함이 없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연락이 오더라도 환자를 받고, 성공적인 치료를 해내는 것. 이것이 바로 권역응급의료를 책임지는 병원의 첫 번째이자 궁극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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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응급질환 환자를 위한 최적의 의료를 제공합니다

임태호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장,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한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이제 모든 중증질환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적, 인적 정비를 마쳤습니다. 개원가나 구급대 등 권역 내 모든 의료의 순간에서 최후의 치료를 담당하는 보루로, 언제든지 문을 열어 환자를 수용하고 진료를 할 것입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 선정과 함께 재난 거점병원으로도 지정되어 향후 국가적인 재난 시에 의료 지원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나아가도록, 앞으로도 중증 응급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